수익증권을 많이 판매한 증권사들은 앞으로 자산건전성기준인 영업용순자본
비율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따라 그동안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증권사들의 수익증권 판매열기가
점차 수그러들 것으로 에상된다.

금융감독원은 7일 증권사의 수익증권 판매잔고에 대해서도 위험가중치를
적용, 영업용순자본비율 산정때 판매잔고의 0.4%를 위험가중치로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시행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99사업연도부터 분기마다 가중치를
0.1%씩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증권사들이 자기자본 규모 등에 비해 수익증권 판매잔고가
지나치게 높아 대량환매사태가 터질 경우 유동성위기에 몰릴 수밖에 없어
이같은 조치를 강구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월말 현재 증권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 판매잔고는 1백56조원에
달하고 증권사별로는 현대증권 27조5천억원, 삼성증권 23조6천억원, 대우증권
19조4천억원, LG증권 16조7천억원 등이다.

금감위는 그러나 수익증권 환매사태 발생시 증권사가 동원할 수 있는 자체
유동성은 최대 5조원에 불과한데다 수익증권판매 증권사가 환매에 대한
책임을 떠안게 돼 부실화될 위험성을 안고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0.4%의 위험치를 부과할 경우 증권사의 영업용순자본비율은
평균 30%포인트정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수익증권이 현대 삼성 대우 LG 등 대형증권사에서 집중적으로 팔려
이들 증권사의 영업용순자본비율이 큰 폭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영업용순자본비율이 2백70%인 현대증권은 위험치를 0.4% 반영할
경우 이 비율이 적기시정조치가 발동되는 1백50%가까이로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에앞서 이달부터 수익증권이 환매돼 증권사가 떠안은 미매각수익
증권에 대해서도 2%의 위험가중치를 부과, 영업용순자본비율이 평균 30%가량
낮아지기도 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금감원의 방안이 그대로 시행될 경우 그동안 증권사의
효자노릇을 해오던 공사채형 수익증권 판매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