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투자자인 큰손들이 증시로 몰려들고 있다.

주가가 1년7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내는 등 초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시중
실세금리는 연 7%에 머무는 저금리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다이와증권 서울지점 관계자는 "지난 3월하순 백억원대를 가진 큰손
2명으로부터 주식운용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운용해 주던 큰손은 2명이었으나 지난달말에 4명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신영투신운용 관계자는 "지난 3월하순 큰손으로부터 20억원을 예탁받았다"
며 "높은 수익률을 내려고 무리하지 말고 연 15%만 내달라는 부탁이 있었다"
고 밝혔다.

LG증권 수원지점의 J 차장은 "1억~2억원을 가진 고객 두명이 6일 LG투신운용
에서 운용하는 트윈스비젼1호에 가입했다"며 "큰손들이 주식형수익증권과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전했다.

큰손들의 참여가 늘어나면서 지난 2일 1만주이상 "사자" 주문량은
1억4천6백24만주로 전체 매수주문량의 31.4%에 달했다.

반면 1만주이상 "팔자" 주문량 비중은 17.6%에 불과해 큰손들이 주식매수에
나서고 있음을 입증했다.

은철상 대신증권 명동지점장은 "지난해 12월장세에 비하면 현재의 큰손
움직임은 활발한 편이 못된다"면서도 "그러나 주가가 출렁일때마다 물량을
확보하려는 큰손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다.

박상흠 동원증권 압구정지점장도 "주가가 700선을 돌파할 기세로 상승
하면서 큰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큰손들은 그러나 아직은 직접투자보다는 주식형 수익증권을 선호한다는
분석도 있다.

신성호 대우증권 올림픽지점장은 "큰손들은 실물경제 흐름을 더 중시한다"
며 "큰손이 아직은 뮤추얼펀드나 주식형수익증권을 더많이 찾는다"고 전했다.

허과현 한국투신 상무는 "큰손들이 최저한으로 느끼는 금리는 세후로 월 1%
(세전으로는 연 15%정도)"라며 "현재 회사채나 은행정기예금의 경우 세후로
월 0.4~0.5%밖에 안돼 고수익을 노린 뭉칫돈이 앞으로 주식시장에 몰려들 것"
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업종이 상승한데 힘입어 전주말보다
19.95포인트나 오른 666.73을 기록,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IMF 위기가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 97년9월22일이후 1년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증시의 다우지수(10,007.73)와 S&P500지수, 나스닥지수 등 3대 주가
지수가 모두 기록을 경신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