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청력도 감퇴한다.

미국 볼티모어 장기연구소에 따르면 65세에는 청력의 30%, 70세에는 50%를
잃게 된다.

또 노령이 되면 여성이 남성보다 50%이상 청력이 약해진다.

청력감퇴는 청각신경이나 외이, 중이, 내이, 등에 이상이 생겼을 때 발생
한다.

감염이나 정신적 스트레스, 유전적 결함이 이를 유발한다.

감염에 의한 경우는 일시적인 청력감퇴를 일으킨다.

그러나 노인성 난청은 점진적이고 장기적이다.

주로 혈관질환이나 신경손상으로 달팽이관에 흐르는 혈액공급이 줄어들어
내이가 퇴행적으로 변화하면 생긴다.

특히 내이에 있는 유모세모는 나이가 들면서 계속 감소하고 한번 죽으면
재생하지 않는다.

유모세포의 소멸및 파괴의 가장 큰 주범은 소음이다.

마치 햇볕에 노출된 피부세포가 나이가 들수록 더 빨리 나빠지듯이 소리가
크고 음파의 힘이 강력할수록 복잡한 내이구조에 더 큰 충격을 준다.

듣기 좋은 음악이나 기계음이거나 관계없다.

단지 소음의 강도와 노출기간이 문제다.

전형적인 대화정도에 해당하는 소리는 65~70데시벨(dB).

매일 밤낮없이 85dB의 소음에 노출됐다면 청력감퇴는 별로 없다.

그러나 폭발음과 같은 1백20dB의 소음을 잠시만 들어도 청력을 빨리 잃을수
있다.

물론 손상 정도도 크다.

유모세포중에서도 특히 고주파수의 음을 듣는 기능이 더 약화되기 쉽다.

높은 음을 듣는 능력을 상실하게 되는 셈이다.

그래서 전화음이나 새소리를 듣기 어렵게 되며 바퀴가 18개나 달린 트럭의
덜컹거리는 소리만 들을수 있다.

또 약물이 청력감퇴를 유발하기도 한다.

아미노글리코사이드 계열의 항생제(겐타마이신 스트렙토마이신 아미카신
등)는 유모세포에 직접적인 손상을 주지 않으나 소음에 노출됐을 경우 더 큰
영향을 미치게 한다.

아스피린 사용도 이명을 유발한다.

청력감퇴는 증상을 깨닫지 못할 정도로 천천히 온다.

처음엔 소리가 분명하지 않거나 주위의 소음이 청각을 방해하는 것으로
오인한다.

따라서 자가진단이나 이비인후과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그 증후를 빨리
알아내는게 가장 중요하다.

청력을 보존하려면 소음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게 최선이다.

자동차가 많은 거리나 건축현장에서는 귀마개를 착용하는게 바람직하다.

구급차 소방차 경찰차가 지나칠때도 마찬가지다.

음향기기는 가급적 음량을 작게 해준다.

일단 청력이 감퇴하면 전화에 확성장치를 달거나 방안의 음향을 더 맑고
크게 하거나, 보청기를 착용해야만 소리를 들을 수있다.

아주 심하면 귀 외부에 마이크로폰을 달고 그 전극을 달팽이관내로 연결하는
와우이식수술을 할수 있다.

하지만 비용이 비싸고 수술 부작용이 우려돼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 서울중앙병원(하버드의대 협력의료기관) 국제교류지원실 제공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