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짜리 텔레비전 광고가 처음으로 나왔다.

LG생활건강은 지난 1일부터 케이블TV에 방영시간 2분짜리의 "에쵸티(H.O.T)"
음료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다음달께는 공중파 텔레비전에도 이 광고를 올릴 예정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삼성전자는 5초짜리 초미니 광고를 방영하고 있다.

LG애드가 만든 "H.O.T"광고는 뮤직비디오 형태를 띤다.

광고라는 느낌보다 인기그룹 H.O.T가 등장하는 뮤직비디오란 인상을 풍긴다

그러나 뮤직비디오와는 분명 다르다.

H.O.T가 노래하는 도중에 "H.O.T"캔을 집어들고 마시는 모습이 수차례
나온다.

이 광고는 H.O.T 멤버중 한명이 "우리는 에쵸티를 마셔요"라고 말하며
끝난다.

LG생활건강과 LG애드가 2분짜리 광고를 만든 것은 H.O.T 촬영현장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해 제품의 이미지와 H.O.T의 이미지를 연결시키기 위해서였다.

이 광고에는 촬영현장의 뒷이야기라든지 NG장면 및 H.O.T 멤버들의 다정스
러운 모습 등이 담겨 있다.

LG생활건강의 "H.O.T"광고와는 정반대로 삼성전자의 "애니콜"광고(제작
제일기획)는 화면에 등장하기가 무섭게 사라져버린다.

무심코 텔레비전을 시청하던 사람이면 "방금 뭐가 지나갔지?"라고 궁금하게
생각할 만큼 순간적이다.

그러나 이 광고는 5초의 짧은 순간에 명확한 메시지를 남긴다.

"애니콜"의 두께가 매우 얇다는 사실이 바로 그것이다.

이 광고에는 호랑자비와 휴대전화기만 나온다.

광고는 나비가 날개를 펴고 앉아있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이어 나비가 휴대폰 소리에 놀라 날아가는 순간 숨겨져 있던 ''애니콜''이
나타난다.

나비 날개에 숨겨질 만큼 ''애니콜''이 얇다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부각되는
장면이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