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조짐에 힘입어 자본재 수입이 늘어나 3월 수입액이 97년 12월
국제통화기금(IMF) 지원 직전 수준에 거의 육박하고 있다.

수출은 반도체와 조선 등 주력 품목의 호조와 미국경기의 호황, 일본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 시장의 수출회복 등으로 감소세가 크게 둔화됐다.

산업자원부는 3월중 수출은 1백17억7천7백만달러로 작년동기보다 1.9%
감소한 반면 수입은 93억4천6백만달러로 작년 3월보다 12.8% 늘었다고 1일
발표했다.

지난달 수입은 외환위기가 본격화된 지난 97년 12월 1백2억1천6백만달러
이후 가장 높았다.

3월 수출의 감소세는 지난 2월의 16.0% 감소보다는 크게 둔화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무역수지는 24억3천1백만달러의 흑자를 기록, 1.4분기
흑자규모가 48억6천만달러로 증가했다.

또 수입이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최고치를 보인 것은 전체 수입의
40%를 차지하는 자본재 수입이 20.1% 늘었기 때문이다.

자본재 수입의 증가는 국내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늘어나는 등 국내경기의
회복조짐을 반영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수입의 51%를 차지하는 원자재 수입은 0.1%가 감소했으며 소비재
수입은 2.2% 늘어나는데 그쳤다.

산자부는 작년 3월 금모으기 수출분 3억달러와 유휴설비 수출 2억5천만달러
등 특수요인을 감안하면 3월 수출은 실제로 2.8% 늘었다고 밝혔다.

수출감소세 둔화는 주력시장인 미국 경기가 지속적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일본과 동남아국가의 경기가 살아나면서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상품의
수출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수출품목별로는 반도체가 13.0% <>섬유제품 12.3% <>선박이 5.8% <>일반
기계가 2.4% <>자동차가 1.6% 증가했으며 철강은 대미 통상마찰 등으로
23.1% 감소했다.

산자부는 4월에도 수출은 1~2% 줄고 수입은 자본재 수입 증가 등으로
15~1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 정구학 기자 cg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