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

절벽에서 떨어지는 투매사태가 있는가 하면 내리막길을 가되 브레이크가
달려있는 순조로운 조정이 있다.

29일 주가는 비교적 큰 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그래도 사람들은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분위기다.

주가가 더 떨어지면 이를 받아가자는 저가매수세가 쫙 깔려 있었다.

선물가격도 고평가라는 끈을 놓지 않았다.

다른 아시아 주가에 비해 많이 떨어진 것도 아니다.

외국인의 "팔자"우위가 지속됐고 프로그램 매물이 겹쳤지만 쉽게 주눅이
들지도 않았다.

흐르는 물에 순응하되 계기가 있으면 기운을 모아 보려는 속셈은 가득하다.

< 허정구 기자 huhu@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