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못다한 말 풀었어요" .. 천양희씨 '하얀달의...'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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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붓 한 자루를 만들기 위해 대나무 한 그루를 버려야 한다면 나는 또
무엇을 버려야 하나..."
"시인 천양희(57)씨가 짧은 소설집 "하얀 달의 여신"(하늘연못)을 펴냈다.
시적 감수성으로 포착한 삶의 표정들이 스무장 안팎의 장편소설 38편에
담겨 있다.
상상의 새 알바트로스를 통해 현대인이 잃어버리고 사는 것들을 깊이있게
일깨워주는 표제작을 비롯 "동자꽃" "달맞이꽃"등 인간과 자연의 교감을
그린 작품들이 특히 눈에 띈다.
"침묵이 영혼을 채워주던 때가 있었지요. 아픈 이의 상실감이 더 크듯 말을
줄이고 산 사람의 말고픔도 참으로 큰 것이어서 깊은 숨을 한 번 길게
내쉬고 싶었습니다"
65년 등단 이후 5권의 시집을 내며 응축과 상징의 화법을 고집해온 그로서는
처음으로 "마음 속에 숨은 말"들을 세상에 풀어놓은 것이다.
하긴 오래전부터 황순원의 "소나기"나 김유정의 "동백꽃"같은 아름다운 단편
하나 썼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다.
그 생각이 씨가 된 것일까.
이번 작품들은 "시로써 못 다한 말들이 너무 오래 속에서 욱신거린 결과"인
셈이다.
그래서 글감을 엮어가는 술어법도 시와 소설의 장점을 두루 활용하고 있다.
그는 사소한 것에서 삶의 의미를 건져올리고 이를 반짝이는 잠언으로
형상화시킨다.
"농담" "복제"등에서는 부박한 세태를 따끔하게 풍자하기도 한다.
시를 탈고하듯 한편한편 다듬어낸 글들이 세상을 대하는 시인의 자세와
사유의 진폭을 되새기게 해준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9일자 ).
무엇을 버려야 하나..."
"시인 천양희(57)씨가 짧은 소설집 "하얀 달의 여신"(하늘연못)을 펴냈다.
시적 감수성으로 포착한 삶의 표정들이 스무장 안팎의 장편소설 38편에
담겨 있다.
상상의 새 알바트로스를 통해 현대인이 잃어버리고 사는 것들을 깊이있게
일깨워주는 표제작을 비롯 "동자꽃" "달맞이꽃"등 인간과 자연의 교감을
그린 작품들이 특히 눈에 띈다.
"침묵이 영혼을 채워주던 때가 있었지요. 아픈 이의 상실감이 더 크듯 말을
줄이고 산 사람의 말고픔도 참으로 큰 것이어서 깊은 숨을 한 번 길게
내쉬고 싶었습니다"
65년 등단 이후 5권의 시집을 내며 응축과 상징의 화법을 고집해온 그로서는
처음으로 "마음 속에 숨은 말"들을 세상에 풀어놓은 것이다.
하긴 오래전부터 황순원의 "소나기"나 김유정의 "동백꽃"같은 아름다운 단편
하나 썼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다.
그 생각이 씨가 된 것일까.
이번 작품들은 "시로써 못 다한 말들이 너무 오래 속에서 욱신거린 결과"인
셈이다.
그래서 글감을 엮어가는 술어법도 시와 소설의 장점을 두루 활용하고 있다.
그는 사소한 것에서 삶의 의미를 건져올리고 이를 반짝이는 잠언으로
형상화시킨다.
"농담" "복제"등에서는 부박한 세태를 따끔하게 풍자하기도 한다.
시를 탈고하듯 한편한편 다듬어낸 글들이 세상을 대하는 시인의 자세와
사유의 진폭을 되새기게 해준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