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찍이소다"처럼 캐릭터의 이름을 딴 브랜드가 유행하고 있다.

단어를 늘어놓은 문장 형태의 한글 브랜드도 소비재시장에서 크게 늘고
있다.

또 기업 인수.합병이 활발해지면서 회사이름을 바꿀 때 영문표현을 많이
사용하는 것도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디지털형 이름이 인기를 끌고 있다.

브랜드 네이밍 전문업체인 이름고을은 98년1월부터 99년 2월까지 새로
등장한 회사명이나 브랜드명을 분석, 그 결과를 내놓았다.


<>캐릭터형 이름

지난해부터 캐릭터형 이름이 부쩍 유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해태음료의 "깜찍이소다"를 비롯, 서울이동통신의 너구리 모양 삐삐 "꾸리",
롯데제과의 "다람쥐와 알밤", 클랑스의 "퓌퓌", 네슈라화장품의 "티니걸",
휠라코리아의 "볼똑이"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브랜드명과 세트를 이루는 캐릭터 이름도 등장했다.

LG전자의 "싱싱냉장고"의 경우 "싱싱이"를 캐릭터로 채택했다.


<>문장형 한글이름

불황으로 마케팅비용이 줄자 특이한 문장형 이름으로 소비자들에게 상품의
인상을 강하게 전달하려는 기업이 부쩍 늘었다.

매일유업의 "뼈로 가는 칼슘분유", 세모의 "깊은 산중 벌꿀", 삼성전자의
"땅속 깊은 맛", 쌍용P&G의 "락스와 세제를 한번에" 등이 대표적 사례다.

최근에는 풀무원이"간단하게 만들고 맛있게 먹는 새콤달콤 초밥용 유부"라는
21자의 제품이름을 내놓기도 했다.


<>속성이나 효능을 표현한 이름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약해지자 제품의 속성과 효능을 집중적으로 부각시킨
이름도 등장했다.

대우전자의 절전형 냉장고 "동시만족"과 롯데칠성의 "행복찾기"가 대표적
이다.

이런 유형의 이름은 올해도 크게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감각의 영문 회사명

기업 인수합병이 활발해지면서 회사이름을 바꿀 때 글로벌화를 지향한다는
의미로 영문으로 아예 이름을 바꾸는 사례가 많았다.

고려용접봉은 "KISWEL"로 진웅은 "노스폴"로, LG카드는 "LG캐피털"로
바꿨다.


<>밀레니엄 표현

밀레니엄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와 관련된 출원건수가 급격히 늘었다.

최근 삼성이 내건 "밀레니엄 프론티어"라는 슬로건에 이어 현대의
"밀레니엄 빌리지"가 등장했다.

올해는 밀레니엄 관련 브랜드명이 홍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형 이름

"H.O.T"를 비롯, "S.E.S" "god(지오디)" "1tym(원타임)" 등 가수그룹을
중심으로 20대 전후반의 디지털세대를 겨냥한 이름이 브랜드에서도 유행하기
시작했다.

"ign"(여성캐주얼), F/4D(스포츠캐주얼) 등의 형태로도 나타나고 있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