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들 사이에도 주식을 사는 타이밍을 놓고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일부투신은 벌써부터 공격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고 있지만 은행 보험등은
매물을 내놓으면서 매수 타이밍을 늦추고 있다.

전반적으로 "사자"보다는 "팔자"쪽이 우세한 편이다.

투신사 펀드매니저들은 단기간에 전고점(650)뚫는 장세가 펼쳐지기 어려울
것이란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650선까지는 관망내지 매도전략을 구사할 태세다.

그러나 뮤추얼.주식형펀드등 간접투자시장으로 자금유입이 지속되는 만큼
저가매수세 또한 적지 않은 편이다.

특히 3월결산 매물이 끝나는 4월초부터는 기관의 매수세가 되살아날 가능성
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동향 =보험 은행권의 매도세가 두드러진다.

이달중 각각 2천억-3천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장세전망보다는 결산실적과 BIS비율 조정을 위한 매물이 주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바이코리아펀드는 최근 3천7백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수했다.

"단기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지금이 물량확보 시기로 판단하고
있다"고 현대투신은 밝혔다.

현재 주식편입비율이 30%인데 이달말까지 50%로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다른 투신권은 이달말까지 추가상승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 고유
계정주식을 계속 줄일 계획이어서 투신권 전체로는 매수규모가 크게 늘지
않을 전망이다.

증권사는 프로그램매수를 빼면 매도우위다.

결산을 앞두고 상품주식을 처분하고 있다.

<>650한계론 =나인수 한국투신 주식운용부장은 "기관의 눈치싸움이 역력한
상황에서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사주지 않으면 쉽게 650을 넘어서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의 외국인 매도세가 단기조정을 위한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
면서 "지금 지수대에선 적극 매수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장만호 대한투신 주식투자부장도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해 에너지축적을
위한 숨고르기 장세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섣불리 액션을 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특히 바이코리아를 제외한 대형 펀드들은 현재 주식편입비율이 평균 60-70%
로 웬만큼 주식을 채워놓은 상태다.

연초처럼 "돈이 넘쳐 반 강제적으로 주식을 사야하는 상황은 아니다.

<>4월부터 매수세 기대 =최대문 현대투신운용 주식투자부장은 "결산매물이
일단락되고 간접투자상품이 본격 판매되는 4월초를 기해 기관들이 본격 매수
에 가담할 것"으로 예상했다.

4월초부터 중순까지 예정된 뮤추얼.주식형 판매규모가 현재 1조8천억원정도.

이중 50%만 주식매수에 나설 경우 최소 9천억원이상의 주식매수기반이
생기는 셈이다.

시중금리 하락으로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험 은행등도 주식투자
비중을 늘릴수 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추가상승시 매수타깃 =구재상 미래에셋이사는 "실권주나 CB(전환사채)청약
에 자금이 몰리는 것은 그만큼 시중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증거"라면서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은 있지만 유동성 장세로 인한 추가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테마를 이뤘던 수출관련주보다는 은행 건설 음식료등 내수
관련주가 상승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