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들의 입맛이 까다로와진걸까?

소주, 위스키, 맥주밖에 몰랐던 애주가들이 테킬라, 럼, 진, 꼬냑 등 보다
다양한 술을 찾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중년층보다 20~30대 젊은층사이에서 특히 뚜렷하다.

개성을 중시하는 신세대들은 알코올도수가 높은 술이건 순한 술이건간에
뭔가 색다르고 부드러운 것을 선호한다.

예를 들면 독하고 드라이한 맛의 위스키보다는 호세쿠에르보(40도)와 같은
테킬라나 럼주의 하나인 말리브(21도)를 즐긴다.

말리브는 코코넛 맛의 단술로 달콤한 분위기를 찾는 20대 남녀 대학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용설란 수액을 발효시킨 다음 증류한 멕시코산 테킬라도 알코올도수가
위스키만큼 높지만 달콤한 맛이 강해 젊은 애주가들이 많이 찾는다.

초콜릿 우유맛이 나는 베일리스(17도,아이리시 크림술)는 20,30대
직장여성들 사이에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주류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들 주류의 판매량이 아직은 미미하지만 다양한
쟝르의 술을 찾는다는 것은 술문화가 성숙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럼, 테킬라
등이 위스키나 소주의 틈새시장을 파고 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 서명림 기자 mr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