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은 국가의 핵심역량입니다. 그것을 모든 국민이 인식하도록 하는게
지금 가장 서둘러야 할 일이라고 봅니다"

서정욱 과학기술부 장관은 한국경제신문 기자와 단독 회견을 갖고 "이제
우리나라 과학기술분야도 상당한 수준으로 성숙했다"고 진단하면서 이제는
스스로가 정립하는 노력을 기울일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직접 챙기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발족해 과학기술의 위상
이 과거보다 높아졌다"며 "책임도 느끼지만 그만큼 일할 의욕도 생긴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정부출연 연구소 연구원들 사이에 과학기술정책이나 과학기술부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곳에 몸담고 있었기에 잘안다"
고 말했다.

그러나 "국가가 나에게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따지기 전에 내가 국가를 위해
할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스스로 과학기술분야에서 평생 일해오면서 느낀 것"이라며 "기술과
성의만 있으면 일거리는 얼마든지 있다"는 표현을 했다.

기자에게 "제가 언제 노는 것 보셨나요"라고 반문할 정도였다.

"일에 몰두하면 딴 생각할 시간이 없고 그보다 행복한 삶도 없다"는 것이다.

이번에 생각지도 않게 입각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신임 서 장관을 아는 사람들은 그를 "과학기술을 알고 연구개발을 해본
행정가"라고 평가한다.

텍사스A&M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 박사학위를 받은 과학기술의 전문가다.

40여년동안 전전자교환기(TDX) 부호분할다중접속(CDMA)이동전화기술 등의
개발사업을 진두지휘, 기술을 산업화하는데 성공한 경험도 많다.

과기처(현 과기부) 차관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 SK텔레콤 사장과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행정, 경영수완도 충분히 발휘했다.

"정보화에는 계속 관심을 갖고 힘 닿는대로 지원할 것입니다"며 정보화는
자신의 필생의 과업이라고 말했다.

서 장관의 일 욕심은 정평이 나있다.

그는 자기 주장이 강하며 밀어붙이는 힘이 강하다는 소리도 듣는다.

한밤중에도 연구실에 전화를걸어 연구원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체크할
정도로 과학기술 개발에 대한 집념과 열정이 뜨겁다.

서 장관은 취임 첫날인 23일에도 저녁10시까지 업무보고를 받았을 정도다.

취미로는 아마추어 무선(햄)과 PC통신, 독서, 글쓰기 등 다양하다.

부인 이정숙 여사와 3녀.

<>서울(65)
<>서울대 공대 전기공학과
<>대한전자공학회 회장
<>한국통신 부사장
<>과학기술처 차관
<>한국과학기술원 원장
<>SK텔레콤 사장
<>SK텔레콤 부회장
<>초당대학 총장

< 정건수 기자 ks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