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대우 자동차협상 타결] 이 재경 합류..'타결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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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대우의 창립기념일인 22일은 양 그룹에 숨가뻤던 하루였다.
1백여일째 교착상태를 보여온 자동차 빅딜 협상은 이날 삼성 이건희 회장과
대우 김우중 회장의 전격적인 회동에서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날 모임에는 이규성 재정경제부 장관과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도 참석해
빅딜 타결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섰음을 드러냈다.
대우 김 회장은 이날 오후 5시30분 서울 힐튼 호텔에서 열린 창립 32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가 6시 15분께 김태구 그룹구조조정본부장을 대동하고
행사장 옆방으로 가는 척하면서 홀연히 사라졌다.
김 회장은 조금뒤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삼성 이 회장의 개인 영빈관인
승지원에 나타났다.
승지원내 한옥에서 김 회장과 김 본부장은 삼성의 이 회장, 이학수
그룹구조조정본부장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김 회장이 승지원을 나선 것은 오후 8시20분께.
김 회장의 표정은 다소 어두웠으며 양 그룹 홍보관계자도 발표할게 없다고
밝혀 협상이 결렬된 것이 아닌가는 관측이 우세했다.
승지원에서 기다리던 50여명의 보도진이 승지원을 떠난 후 오후 8시50분께
이 회장은 이 구조조정본부장을 대동하고 김 회장과 미리 약속한 힐튼 호텔로
자리를 옮겨 2차 협상에 들어갔다.
승지원 모임에 참가하지 않았던 이규성 재경부 장관과 이헌재 금융감독
위원장도 힐튼 호텔 김 회장의 개인집무실인 펜트하우스에 모습을 드러냈다.
양 그룹 회장과 구조조정본부장, 이 장관, 이 위원장 등 모두 6명이 참가한
2차 회담에서 김 회장은 SM5 판매를 삼성이 전적으로 맡아야한다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판매 부담을 대우와 삼성이 나눠 갖도록 제안했으며 자금지원
요구도 운전자금 1회전분에 대한 대출로 줄였다.
이 회장은 연간 1만5천대 정도 삼성이 판매하는 것이라면 수용할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타협점을 찾게되자 곧바로 문구작성에 들어갔으며 두 회장은 오후
11시 20분께 "삼성자동차 잠정인수를 위한 기본합의서"에 서명했다.
4개월 가까이 끌어오던 자동차 빅딜이 타결되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삼성의 자동차 사업이 사실상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4일자 ).
1백여일째 교착상태를 보여온 자동차 빅딜 협상은 이날 삼성 이건희 회장과
대우 김우중 회장의 전격적인 회동에서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날 모임에는 이규성 재정경제부 장관과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도 참석해
빅딜 타결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섰음을 드러냈다.
대우 김 회장은 이날 오후 5시30분 서울 힐튼 호텔에서 열린 창립 32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가 6시 15분께 김태구 그룹구조조정본부장을 대동하고
행사장 옆방으로 가는 척하면서 홀연히 사라졌다.
김 회장은 조금뒤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삼성 이 회장의 개인 영빈관인
승지원에 나타났다.
승지원내 한옥에서 김 회장과 김 본부장은 삼성의 이 회장, 이학수
그룹구조조정본부장과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김 회장이 승지원을 나선 것은 오후 8시20분께.
김 회장의 표정은 다소 어두웠으며 양 그룹 홍보관계자도 발표할게 없다고
밝혀 협상이 결렬된 것이 아닌가는 관측이 우세했다.
승지원에서 기다리던 50여명의 보도진이 승지원을 떠난 후 오후 8시50분께
이 회장은 이 구조조정본부장을 대동하고 김 회장과 미리 약속한 힐튼 호텔로
자리를 옮겨 2차 협상에 들어갔다.
승지원 모임에 참가하지 않았던 이규성 재경부 장관과 이헌재 금융감독
위원장도 힐튼 호텔 김 회장의 개인집무실인 펜트하우스에 모습을 드러냈다.
양 그룹 회장과 구조조정본부장, 이 장관, 이 위원장 등 모두 6명이 참가한
2차 회담에서 김 회장은 SM5 판매를 삼성이 전적으로 맡아야한다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판매 부담을 대우와 삼성이 나눠 갖도록 제안했으며 자금지원
요구도 운전자금 1회전분에 대한 대출로 줄였다.
이 회장은 연간 1만5천대 정도 삼성이 판매하는 것이라면 수용할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타협점을 찾게되자 곧바로 문구작성에 들어갔으며 두 회장은 오후
11시 20분께 "삼성자동차 잠정인수를 위한 기본합의서"에 서명했다.
4개월 가까이 끌어오던 자동차 빅딜이 타결되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삼성의 자동차 사업이 사실상 마침표를 찍는 순간이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