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와 MBC는 5일부터 "사람의 집"과 "하나뿐인 당신"을, SBS는 12일부터
"약속"을 방영한다.
특히 같은날 방송을 시작하는 KBS와 MBC는 벌써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며 시청자들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KBS "사람의 집"은 같은 고아원 출신의 중년 부인인 박여사(남능미)와
홍옥(고두심) 두 가족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다.
"일일극 인기의 보증수표"로 불리는 최수종과 데뷔후 일일극에 첫
출연하는 채시라 커플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1년동안 침체에 빠져있던 KBS 일일극을 이번 기회에 되살린다는
것이 제작진의 각오.
"마당깊은 집" "아들과 딸" "동기간"등 복고풍 드라마를 주로 써온
박진숙 작가와 김현준.표민수PD가 호흡을 맞춘다.
박성미 채시라 권오중이 박여사의 자녀로, 정종준 최수종이 사위로
출연하고 신인 최정윤이 홍옥의 딸 남옥 역을 맡았다.
MBC "하나뿐인 당신"의 중심축은 시장에서 작은 지물포를 운영하는
장필선(백일섭), 김지선(김윤경)부부와 네 자녀들의 이야기다.
화제작 "보고 또 보고"의 명성을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있는
MBC는 3년 5개월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김희애를 내세웠다.
김희애를 비롯 변우민 유오성 김현수가 장필선의 자녀들로 출연하며
송선미와 이민영이 각각 변우민, 유오성과 사랑을 엮는다.
"한지붕 세가족" "산" 등을 연출한 정운현PD와 지난 88년 주말극
"내일 잊으리"이후 11년만에 MBC 드라마를 집필하는 박정란 작가가
콤비를 이뤘다.
정PD는 "결혼이라는 큰 주제를 일관되게 다뤘던 "보고 또 보고"와 달리
가족 구성원 각각의 에피소드를 삽화처럼 매회 그려 나갈 생각"이라고 연출
방향을 설명했다.
SBS는 "미우나 고우나" 후속으로 119 구급대원을 소재로 한 "약속"을
내보낸다.
"당신이 그리워질 때" "바람은 불어도"등 히트작을 연출한 이영희PD와
허숙 작가가 손을 잡았다.
구급대원인 지영(정선경)과 동생 민영(박선영)자매의 순탄치 못한
결혼 생활과 여자의 일생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큰 줄거리다.
전운 나문희 김용건 김영란 임예진 정성모 정보석 정흥채 등 탄탄한
출연진이 돋보인다.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