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헤지펀드인 타이거펀드의 아시아담당 펀드매니저인 빌황(한국명
황성국) 이사는 "SK텔레콤 주가는 매우 저평가돼 있다"며 "투자지분을 계속
보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9일 열린 SK텔레콤 주주총회 참석차 한국에 온 빌황이사는 이날 "SK텔레콤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거래되고 있는 해외DR(주식예탁증서)가격 만큼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개인적으로 SK텔레콤 주가가 70%정도 저평가 돼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따라 "SK텔레콤에 대한 투자지분(6.66%)은 계속 보유할 것"
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DR가격은 현재 1백22만원 수준으로 국내원주(73만원)보다 67%
가량 높다.

빌황 이사는 또 펀드멘털상으로 볼때 SK텔레콤은 이익을 많이 낼수 있는
회사임에 틀림 없으며 지난해는 이자비용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졌지만
올해는 수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액면분할과 관련,"이번 주총에서 액면분할에 대해 주주제안을 하지
않았으나 액면분할은 타이거펀드의 기본적인 요구사항"이라며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지 액면분할을 정식으로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증시 전망을 묻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현대증권의 바이코리아펀드 돌풍과 관련해서는 "타이밍이 적절한
것 같다"고 말해 한국증시 전망을 밝게 보고 있음을 간접 시사했다.

타이거펀드는 SK텔레콤에 대한 직접 투자분 4억달러가량외에 투신사
외수펀드를 통해 삼성화재 등 국내증시에 3억달러이상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