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사 김과장은 지난 주말 E마트 부천점을 찾았다.

소문으로만 듣던 건강보조용품매장을 구경하기 위해서다.

이 코너의 별칭은 "실버매장".

나이들어 거동이 불편해진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쓰기 좋은 다양한 생활용품
을 판매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인 김과장은 칠순 노모를 직접 모시지 못하는게 항상 마음에
걸렸던 터다.

가장 먼저 김과장의 눈길을 끈 것은 환자용 변기.

손잡이가 달려있어 사용하기 간편하며 여행시 가지고 다닐 수도 있었다.

재질도 투명 PVC여서 환자나 노인들의 소변색을 확인하기 좋았다.

휠체어에 오랫동안 앉아 있거나 병으로 드러누워 있는 노인들의 욕창을
방지해주는"체압분산쿠션", 물을 사용하지 않고 그냥 몸에 발라 맛사지한 후
수건으로 닦아내기만 하면 되는 "바디바스" 등은 환자들의 고민을 세심하게
배려한 상품이었다.

다리힘이 약한 노인들이 걸을 때 미끄러지지 않도록 양말 밑부분을 고무로
처리한 "케어스텝", 치솔질을 하지 않아도 양치가 되는 "치아청결티슈" 등
아이디어상품도 눈에 띄었다.

맥반석 온습찜질기, 목욕의자, 바이오쑥 허리밴드 등 일반인들이 많이 찾는
건강보조용품은 기본이다.

실버매장은 노령인구가 급증하고 치매나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늘어나면서
관심이 높아진 곳이다.

E마트 부천점은 특히 30여가지 관련 품목을 한자리에 모아 판매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용주 부천점장은 "올 2월 개점한 이후 수녀나 자원봉사자 등 환자를
돌보는 사람들이 주로 찾았으나 최근엔 일반인들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고 말했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