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기업구조조정의 고삐를 다시 죄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18일 한빛 제일 외환 등 5대 그룹 주채권은행 임원들을 불러
재무약정 이행이 불성실한 5대 그룹에 대해 제재조치를 강구하라고
주채권은행에 지시했다.

금감원은 또 오는 22일부터 5대 그룹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이
아닌 6~64대 그룹을 대상으로 구조조정 실태점검에 들어간다.

19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5대그룹의 <>부채비율 달성
<>계열사 정리 <>유상증자 <>채무보증해소 <>부동산 및 금융자산 매각
<>외자유치계획 <>기업지배구조개선 등이 약정한 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제재에 착수하라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은행들은 다음달 15일까지 5대 그룹의 재무약정 이행실적을 보고
받기로 했다.

금감위의 이같은 방침은 자산재평가와 현물출자분을 제외하고 실질적으로
부채비율을 실질적으로 낮추라는 정부의 주문에 대해 재계가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자산재평가 등을 뺀 부채비율 감축계획은 이날까지 제출토록 돼있었으나
현대 대우 LG등 5대 그룹은 시한을 넘겼다.

이와함께 금감원은 5대 그룹과 워크아웃기업을 뺀 6대이하 42개그룹의
11개 주채권은행을 대상으로 재무구조개선약정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를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

42개그룹은 작년 4월 여신관리대상으로 지정된 66개 주채무계열중 5대계열
(현대 삼성 대우 LG SK), 두레 등 4개 법정관리및 화의계열, 15개 워크아웃
계열 등 24개 계열을 제외한 나머지 그룹이다.

6대이하 42개그룹에 대해선 주채권은행이 보고한 지난해 재무구조개선
실적이 제대로 평가된 것인지도 증빙 서류 등을 통해 정밀 점검하기로 했다.

6대이하 그룹은 작년 3월과 4월에 낸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제대로 지켰는지를
집중 점검된다.

금감위는 부채비율축소와 계열사 정리 등 자구노력이 미흡하거나 영업실적
이 부진한 계열이 있을 경우 주채권은행을 통해 워크아웃 신청을 강력히
유도하기로 했다.

관계자는 "감독9국과 검사 각국이 합동으로 은행별로 4~5명씩 들어가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권은행들은 워크아웃을 진행하고 있는 계열에 대해선 외부자문그룹을
통해 기업개선계획의 타당성을 점검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허귀식 기자 window@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