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간접투자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뮤추얼펀드들은 최근 주가상승세를 등에 업고 유상증자나 신규 펀드를
통해 덩치를 키우는 작업에 들어갔다.

미국계 회사와 합작회사인 SEI에셋코리아는 오는 22일부터 5천억원짜리의
초대형 뮤추얼펀드를 발매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오는 4월초 수권자본금 10조원규모의 대형펀드(가칭
미래에셋 드림펀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투신운용사들도 이달말을 기해 잇따라 새 펀드를 출시한다.

증권업계는 이번의 뮤추얼펀드 붐은 지난 1월초의 열풍과는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한다.

당시에는 검증이 안된 시험적인 성격이 강했지만 3개월이 지난 지금 각
펀드가 6-12%대의 수익률을 기록해 투자자들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뮤추얼펀드로의 시중자금 이동은 연초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간접투자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되고 있는 것이다.

투신사 주식형펀드도 시중자금을 빠른 속도로 흡수하고 있다.

올들어 지난 15일까지 모두 3조7백억원이 들어왔다.

최근에도 하루 1천억-2천억원씩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보름만에 1조원을 끌어들인 바이코리아펀드는 2호를 새로 내놓았다.

한국투신은 "주식형펀드 10조원 프로젝트"를 마련, 주식형펀드 총력체제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투신업계는 한자릿수 금리가 지속될 경우 2백20조원에 달하는 공사채형
수익증권 자금중 상당부분이 주식형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박현주 미래에셋사장은 "최근 주가상승으로 간접투자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면서 "이로인해 주가가 오르고 주가상승은 다시 증시활황을
부추기면서 간접투자수단으로 시중자금이 몰리게 하는 연쇄효과가 예상된다"
고 말했다.

<> 대형화하는 뮤추얼펀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오는 19일 박현주5호펀드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증자규모는 6백25억원이다.

펀드규모를 종전 3백75억원에서 1천억원으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은 이에앞서 지난 9일 알바트로스펀드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펀드
규모를 4백억원에서 1천1백억원으로 늘렸다.

상은투신운용의 한빛세이프티2호펀드는 최근 1백67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펀드규모를 1백93억원으로 키웠다.

22일부터 발매되는 SEI에셋코리아펀드를 신호탄으로 신규 펀드 설정도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미래에셋은 이달말 5백억원규모의 이글3호를 판매한뒤 4월초경 최대 10조원
규모의 초대형펀드를 출시한다.

서울투신은 조만간 플래티넘2호를 선보인다.

삼성투신 LG투신 등도 이달말쯤에 신규 펀드를 설정할 계획이다.

각 사들은 현재 운용성적이 매우 좋기 때문에 자금모집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뮤추얼펀드는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대부분 원금을 까먹는 부진을 보였다.

그러나 3월들면서 주가상승에 힙입어 서울투신의 플래티넘펀드가 16일 현재
12%의 수익률을 기록하는등 대부분의 펀드들이 6%이상의 고수익을 내고 있다.

<> 주식형펀드도 총력체제 =현대증권과 현대투신이 바이코리아펀드를
내세워 시중자금을 싹쓸이하자 한국투신 대한투신 등도 주식형펀드로 승부를
걸고 있다.

최태현 한국투신 상무는 "저성장 저금리시대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공사채형수익증권 시장은 이미 한계점에 도달했다"면서 "주식형
수익증권 체제로 영업전략을 수정했다"고 말했다.

한투는 현재 2조6천억원규모인 주식형 수탁고를 올해안에 10조원까지
늘리는 "주식형펀드 10조원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대한투신은 펀드매니저와 영업직원에게 주식형펀드 판매에 대해 인센티브를
지급, 주식형펀드의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허연훈 대한투신 영업지원부장은 "내년 7월부터 채권싯가평가가 전면 실시
되면 공사채형펀드도 주식형펀드처럼 수익률 변동이 심해진다"고 지적하면서
"이 경우 주식형펀드의 메리트가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