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의 골프가 어떠했는가.

가장 열받는 상황은 "파찬스에서의 더블보기"이다.

<>파4홀에서 볼이 그린사이드에 떨어졌다.

핀까지는 불과 6m 거리.

그러나 핀은 볼이 있는 쪽 그린에 꽂혀 있다.

쉽게 말해 그린까지 4m이고 그린에서 홀까지가 2m라는 얘기.

핀포지션이 어떻건 홀까지 거리가 6m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파를 잡고 싶은
상황임이 분명하다.

골퍼는 그린에지를 목표로 샷을 한다.

그러나 대개는 너무 짧게 치며 온그린에도 실패한다.

그 경우 4온2퍼트 더블보기가 일반적.

<>파5홀에서 2타만에 그린전방 50야드까지 접근했다.

여기서 버디 생각하지 않는 골퍼는 없다.

그러나 서드샷은 "풀썩"하며 뒤땅이 된다.

그다음 네번째샷은 핀을 훌쩍 오버하는게 각본.

그의 5m 내리막 퍼팅은 홀을 2m나 지나며 3퍼팅이 된다.

여기서 열받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다.

<>그러면 어떻게 파찬스에서 파를 잡는가.

불변의 원칙은 "온 그린"이다.

스코어를 최종적으로 결정 짓는 것은 퍼팅.

파온을 못했을때 붙여서 파를 세이브하기 위해서는 원퍼팅이 필수조건이다.

일단은 온을 시켜야 "원퍼팅 파"의 기회가 생긴다.

반면 더블보기는 그린도착이전에 "원퍼팅 파"의 기회가 없어진다.

"더블보기 온"을 한후 가장 잘하는 것은 원퍼트로 인한 보기에 불과하다.

"파세이브=원퍼팅"이란 골프의 대원칙을 전제로 하면"다소 길게 치더라도
무조건 온부터 시켜야 하는 것.

위에서 예를 든 파5홀 더블보기 역시 "온그린이 능히 가능한 상황에서
온그린에 실패한데" 연유한다.

< 김흥구 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