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가 한결같이 공익성 강화를 내세우면서도 실제론 버라이어티쇼
코미디등 오락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의 골격에서도 근본적 변화가 없었고 이성교제 희화화, 몰래카메라
사용등의 문제점도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경향은 방송위원회(위원장 김창열)가 방송3사의 토.일요일 저녁
5-8시 사이의 프로그램을 공익성 강화 선언 이전(98년 12월 12,13일),
이후(99년 1월 23,24일), 선언에 따른 부분 개편(2월 6,7일) 등으로 나눠
비교 분석한 "방송3사 TV3채널 주말 저녁시간대 버라이어티쇼 현황"에서
드러났다.

부분 개편이후 방송3사의 이 시간대 방송시간 1천80분 가운데 버라이어티쇼
가 무려 66.7%(720분)를 점했고 코미디가 14.8%(160분), 다큐멘터리가
10.2%(110분)로 주말저녁엔 여전히 오락프로그램이 강세를 보였다.

채널별 버라이어티쇼 편성시간은 "가족캠프" 등 5편을 내보내는 MBC가
290분으로 가장 많았고, SBS가 "기쁜 우리 토요일"등 4편으로 230분, KBS
2TV가 "비디오챔피언"등 3편으로 200분을 차지했다.

내용면에서도 공익성 강화와 거리가 먼 경우가 많았다.

KBS 2TV "자유선언 토요일"은 남자 대학생이 여자친구 부모를 만나
무리하게 결혼 허락을 받아내는 과정을, SBS "기쁜 우리 토요일"은
남녀대학생이 미팅 상대를 신체적 결함을 흠잡아 탈락시키는 내용을
내보냈다.

MBC "10대 세상 내일이 보여요"도 특정 상황에 대한 일반 청소년의 반응을
몰래카메라로 알아보는 "표준을 찾아라, 10대 실험실"이 신설됐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MBC "휴먼TV 앗 나의 실수"는 어린이 귀에 들어간 총알을 빼려고
진공청소기를 동원했고 SBS "기쁜 우리 토요일"은 청소년이 옥상에 올라가
자유발언하는 과정에서 "개날라리" 등의 표현을 여과없이 내보내 비속한
소재 및 표현이 남발되는 사례로 꼽혔다.

버라이어티쇼 집단 진행 관행도 고쳐지지 않았다.

평균 3-4명의 진행자에 여러명의 코너진행자가 등장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더욱이 진행은 연예인이 독식하다시피해 진행자 42명 가운데 탤런트가
18명, 개그맨.코미디언이 13명, 가수가 6명이었고 아나운서와 전문MC는
각각 2명에 불과했다.

특히 KBS 2TV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에는 무려 10명이 넘는 연예인이
진행에 참여하고, SBS는 진행자 전원이 연예인이어서 이런 문제점이
두드러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