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공업평균주가지수가 대망의 "다섯자리수
(10,000포인트)"를 목전에 두고 있다.

12일 다우지수는 전일 상승세를 이어 개장초 9,958.77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주요 기업 순익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소식에 9,900선 아래로
떨어진후 등락을 거듭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경제가 ''인플레이션 없는 고성장''이라는 ''신경제''를 구가
하고 있기 때문에 다우지수 10,000 돌파는 시간문제라고 보고 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1896년 5월26일 40.94포인트로 세상에 첫선을 보였다.

이후 76년만인 지난 72년11월에 첫 밀레니엄(1,000포인트)시대를 열었다.

이어 87년에 2,000선이 무너지고 95년이후엔 매년 1천포인트 안팎씩
올랐다.

이제 1백3년만에 10,000고지를 코앞에 두고 있다.

<> 상승배경 =9년째 이어지고 있는 경제성장이 원동력이다.

작년 4.4분기의 경제성장률은 6.1%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어 올 상반기에도 적정성장률(2.5%)를 넘는 3% 수준의 고성장이 예상
된다.

당초 1-2%의 성장을 예상했으나 요즘 나타나는 수치는 3%도 모자랄 조짐
이다.

과도한 성장을 지속하면서도 작년 한햇동안의 물가상승률은 1.6%에 그쳤다.

올들어서는 물가상승률이 1%대에 머물고 있다.

이날 발표된 2월중 생산자 물가지수와 도매물가 지수는 각각 0.4%씩 하락
했다.

"과열"이라는 지적도 쑥 들어갔다.

금리인상 우려가 사라진 것은 물론이다.

증시는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2월의 소매판매증가율이 발표되면서 다우지수는 한번
더 뛰었다.

소매판매는 한달동안 0.9% 늘어났다.

투자자들은 "경제의 70%를 담당하는 소매판매가 이처럼 늘어난 것은 경기
확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증거"라며 주식매입에 열을 올렸다.

<> 의미와 영향 =조만간 10,000선을 넘어서면 이는 세계증시 사상 대기록
이자 새 역사가 된다.

세계경제가 좋지 않고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이기에 "10,000선 돌파"
의 의미는 더욱 값지다.

다섯자리 수의 다우지수는 국제금융시장 안정및 세계경제 회복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증시에 활력을 불어 넣어 경제회복의 견인차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
이다.

최근 아시아와 유럽증시 대부분이 동반 급등한 것도 다우지수 상승의
영향이 적지 않았다.

요즘들어 미국증시 "버블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게 문제이긴 하다.

<> 주가 전망 =다우지수가 조만간 10,000선을 돌파한다는 것은 이미
기정사실이다.

단지 시간문제다.

따라서 월가의 관심사는 "10,000선 돌파 이후"다.

프루덴셜증권의 마러 글래셜 부사장은 "투자자들이 "그날 이후"에 대해
주로 얘기하고 있다"는 말로 월가분위기를 전했다.

주가전망은 낙관과 비관으로 교차된다.

1만선돌파 후에도 잘나갈 것이라는 낙관론이 우세하나 대폭의 주가조정을
겪을 것이라는 비관론도 만만찮다.

낙관론자들은 미국경기 호조로 주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남미가 불안하지만 아시아는 위기의 터널을 빠져 나가고 러시아도 더이상
악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한다.

이들은 다우지수가 올해안에 1만1천까지 갈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비관론자들의 진단은 다르다.

인터넷주식 붐과 기업인수합병(M&A) 열기에 편승, 주가가 이상급등했다는
시각이다.

주가변동폭도 크고 상승종목이 일부업종에 국한된 것도 말기적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여기에다 미국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서서히 가라앉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이미 일각에서는 미국주가가 30-50% 과대평가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올해안에 주가가 폭락,다우지수가 8천대까지 밀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대세는 아니지만 만일 그렇게 되면 지난 87년 블랙먼데이 때처럼 세계증시
연쇄폭락으로 이어질 것은 자명하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