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자산매각 협상이 타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채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더욱이 채권단과 인수희망기업간 협상 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3월내 처리는 어려울 전망이다.

11일 한보철강 채권단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국적 컨소시엄을
통해 한보철강인수를 추진해온 권철현씨측은 아직 정밀실사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권씨측은 당초 2월말까지 한보철강 당진제철소에 대한 정밀실사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권호성 중후산업 사장은 현재 미국에 머물면서 인수에 참여할 엔지
니어링업체를 물색중이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후산업측은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는 한보철강에 대한 실사를 실시한
후 채권단과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외국 엔지니어링사와 자본제휴,한보철강인수를 추진키로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나 채권단과 인수협상을 벌이지 못하고 있다.

동국은 지난 1월 2차 입찰제안서를 낸후 채권단과 가격 등 인수조건을
재협상할 뜻을 밝혀왔으나 채권단의 소극적인 자세로 협상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권철현씨 등 다국적 컨소시엄이 제시하는 조건을 파악한
후 두곳의 인수희망업체중 한곳을 우선협상대상기업으로 선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양쪽으로부터 다시 입찰제안서를 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3월중 매각을 밝히고 있으나 매각시한만 강조할뿐 구체적인
일정과 원칙을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어 이달중 처리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익원 기자 iklee@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