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주"는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가장 높은 종목에 붙여지는 영예로운
칭호다.

소액투자자들에게는 바라볼 수 없는 높은 산일지라도 황제주의 주가수준은
만인의 관심사다.

우리나라의 황제주는 SK텔레콤.

지난 96년 태광산업을 누르고 정상에 등극한 뒤 이렇다할 경쟁상대 없이
"외로운 황제"로 군림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주가가 35만원대까지 추락하는 곤욕을 치르기고 했으나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황제주로서의 위용을 되찾아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 22일 57만7천원이던 주가가 상승행진을 거듭하면서 지난 9일
에는 71만5천원까지 뛰었다.

주가가 70만원대에 올라선 것은 지난 96년 8월 이후 처음이다.

SK텔레콤의 역대 최고가는 지난 96년5월의 81만원.

그때에 비해 자본금이 12%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현주가는 사상최고수준에
육박하고 있다는 게 증권전문가들의 평가다.

과연 황제주의 주가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에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의 주가강세요인으로 외국인한도확대 기대감과 잇따라
설정된 사모외수펀드의 주식매입, 액면분할설등을 들고 있다.

때마침 미국계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가 SK텔레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한 것과 전년에 비해 호전된 98년 실적이
발표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통신업계 구조조정이 가시화되고 한국통신의
보유지분(18.3%)매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분경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전문가들은 외국인한도 조기확대가 이뤄지면 이 회사의 주가가 80만원을
충분히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업체와 비교한 적정주가는 1백20~1백50만원 수준이지만 과거
경험에 비춰볼 때 주식시장의 심리적인 저항선인 80만원대를 뛰어넘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 송태형 기자 touhg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