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택시를 몰 수 있는 권리인 개인택시 사업면허를 담보로 최고
1천만원까지 대출해주는 신종 대출상품이 등장했다.

금융기관이 사업면허를 담보로 개인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신신상호신용금고(서울)는 10일 서울지역 개인택시 운전기사들을
상대로 사업면허 담보대출을 시작했다.

가칭 "베스트드라이버스 대출"이다.

개인택시 운전자라면 누구나 대출받을 수 있고 다른 자격요건은
일절 없다.

다른 대출상품에서처럼 신용도를 따지지도 않기 때문에 신용불량자도
다른 사람과 똑같이 연15%금리에 대출받을 수 있다.

1천만원까지는 얼마든지 빌릴 수 있다.

연대보증도 필요없다.

대출기간은 2~5년으로 비교적 장기에 속한다.

이 상품을 처음 기획한 사람은 사장 강태환씨다.

강사장은 "부동산 경기가 침체돼 부동산 담보대출도 더이상 안전하지
않다"며 "담보를 충분히 확보하면서도 부유층이 아닌 서민들에게 대출할
수 있는 상품을 찾다가 사업면허 대출을 생각해냈다"고 말했다.

개인택시 사업면허가 부동산보다 더 훌륭한 담보물이라는 게 강사장의
설명이다.

현재 사업면허는 시중에서 3천만~4천만원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대출금을 갚지 않는 사람이 생겨 경매에 부쳐도 최소한 2천만원 이상은
받을 수 있다.

감정가의 70%정도를 대출하는 부동산 담보보다 오히려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사업성도 충분하다.

현재 서울지역에서 영업중인 개인택시는 줄잡아 4만5천대 정도로 파악
되고 있다.

이들이 모두 대출을 받는다면 신신금고는 4천5백억원의 자금을 대출로
운용할 수 있다.

이 정도면 신신금고의 전체 수신고를 능가한다.

신신금고는 대출에서 난 수익은 다시 운전기사들에게 돌려준다는
방침이다.

대출원금 또는 이자를 잘 갚는 운전기사에게는 6개월마다 한 번씩
LPG가스 충전권을 사은품으로 준다.

또 해마다 이자율도 깎아준다.

자녀가 대학에 들어가면 대출한도를 초과하더라도 무조건 대출해준다.

우수거래자 중에서 추첨해 고급승용차를 선물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현행 법상 문제가 안되는 지 공정위 등 관계기관에 알아보고 있다.

김인식 기자 sskis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