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말이 많은 동네다.

IMF사태 이후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증권사간에는 경쟁사를 비난하는
일이 더욱 많아졌다.

하지만 신영증권에 대해 나쁘게 얘기하는 증권사는 거의 없다.

부실이 없고 재무구조가 탄탄해 어떠한 경영환경 변화에도 끄덕하지 않을
우량 증권사라는 평가다.

지난해 중반 주가 300선이 무너진 시점에서 오히려 주가순위가 1위로
올라선 것은 이러한 안정성에 대해 높은 점수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영증권은 나서기를 싫어한다.

회장이나 사장등 임원들도 언론에 드러나는 것을 애써 피하고 있다.

외국증권사들이 한국측 파트너로 신영증권을 첫 손으로 꼽을 만큼 신용도도
높지만 사내에 홍보를 담당하는 직원 하나 없다.

그렇지만 임직원에 대해서는 증권업계 최고 대우를 한다.

원국희 현회장이 지난 71년 회사를 인수한후 사장으로 일했던 전직 임원들
모두가 현재도 고문으로 남아 일하고 있다.

이열재 신영증권 사장은 "인간적인 회사를 만들자는게 신영의 전통으로
사장을 지낸 임원들이 회사에 남아 도움을 주는게 생산성에 기여한다고
판단한다.

신영은 앞으로도수익성과 주주이익을 중시하는 내실경영을 최우선
경영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업실적=이달말 끝나는 98사업연도에 매출은 전년에 비해 1백11.0%
증가한 2천34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경상이익은 전년대비 2백16.1% 증가한 8백10억원, 당기순이익은 5백70억원
으로 1백92.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가 폭등했던 지난해 상반기에 매입했던 RP(환매조건부 채권)가 대규모
이익을 내는등 상품매매에서 큰 이익이 발생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증시활황으로 총이익규모가 예년에 비해 대폭 커졌다.

1월말까지의 누계수수료 수입(위탁, 장외, 외화 포함)은 4백10억원으로
전년대비 38.1% 증가했다. (교보증권분석)

99년도 매출액은 지난해 보다 6.1% 감소한 1천9백1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유가증권 매매이익이 지난해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겅상이익과 당기 순이익은 증시상황에 영향을 받겠지만 지난해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무구조=신영은 지난 71년 이후 28년째 흑자행진을 계속해 재무구조에서
업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증권감독원으로 부터 98년까지5년 연속 최우수증권사로 선정될 만큼
우량한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

이에따라 금년에도 증권업계 최고 수준인 주당 5백원(배당률 10%)가량의
현금배당이 가능하리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증권사의 재무건전성 척도인 영업용 순자본 비율은 1월말 현재 6백43.7%로
금융감독원 기준인 1백50%을 훨씬 초과하고 있다.

회사측은사채나 장기차입금이 전혀 없는 것도 신영증권만의 장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금융비용 부담율은 2.6%로 증권업계 평균치인 10.1%에 비해훨씬 낮다.

자기자본은 1월말 현재 3천3백86억원에 달한다.

원종석 기획담당 이사는 "주위에서 공격적인 경영을 해 회사를 키우라는
지적도 많지만 신영은 지금까지 하던대로 고객과 주주의 이익실현에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가전망=신영증권의 현재 주가는 저평가됐다는 의견이 많다.

증시관계자들은 회사의 수익가치를 제외하고 순자산 가치만을 따져도
2만5천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신규광 선임연구원은 "98년말 기준으로 순자산
가치가주당 2만1천원을 넘는 것으로 분석돼 수익가치를 고려할 경우
최소한 3만원이상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교보증권의 조병문 기업분석팀장은 "자산가치와 향후 2년간의 수익가치를
고려할 경우 적정주가는 2만7천6백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