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정세영 현대자동차 명예회장과 정몽규 부회장이 지분교환 형태로
현대산업개발 주식 37.67%를 확보, 이 회사를 경영하게 됐다고 5일 공식
발표했다.

< 본지 5일자 참조 >

정세영 명예회장은 이와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설립한
현대자동차를 장자인 정몽구 회장이 이어받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해
자동차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앞으로 현대산업개발을 경영하면서 주로 자문역만하고 실질적인
경영은 정몽규 부회장이 맡게 된다"고 말했다.

정세영 명예회장은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을, 정몽규 부회장은 회장을
각각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정세영 명예회장이 현대자동차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하면서
현대산업개발 주식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지분교환은 어떻게=정세영 명예회장과 정몽규 부회장이 현대자동차
지분 8.3% 전량을 정몽구 회장측에 내주고 대신 현대산업개발 주식 37.67%를
받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정세영 명예회장측이 받는 현대산업개발 주식은 현대정공 법인지분 27.4%와
정주영 명예회장 지분 2.89%, 정몽구 회장 지분 7.43% 등이다.

현대산업개발이 갖고있는 고려산업개발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은
정리과정을 거쳐 그룹에 되돌려주게 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올 상반기중 계열분리 준비를 끝내 빠르면 7월중
계열분리를 신청할 예정이다.

<>가속되는 그룹 분할=정세영 명예회장의 분가와 정몽구 회장의 현대자동차
친정체제 구축으로 현대의 그룹분할은 더욱 빨라지게됐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등 자동차부문의 "MK(정몽구 회장의 영문
이니셜)체제" 구축으로 5대 전문업종별 소그룹화의 확실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얘기다.

따라서 현대는 MK MH(정몽헌 회장의 영문 이니셜)를 중심으로 분가를
통한 그룹 분할에 본격 착수할 수 있게 됐다.

우선 정몽구 회장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정공 등 자동차
계열사와 인천제철 등의 대주주로 핵심계열사를 이끌며 장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게됐다.

정 회장은 오는 2001년 자동차 소그룹을 가지고 현대에서 분리 독립하게
된다.

정 회장과 함께 현대를 이끌고 갈 또 다른 축인 정몽헌 회장(5남)은
현대건설과 현대전자 현대상선 현대종합상사 등 주력사를 관장하게 된다.

또 남북경제협력사업 전담사인 (주)아산을 책임지면서 정 회장 못지않은
비중을 갖게 됐다.

3남인 정몽근 금강개발회장과 7남 정몽윤 현대해상화재 고문, 8남
정몽일 현대종합금융 고문은 이미 분리독립하거나 분리단계에 있으며
6남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은 대주주이긴 하나 정치에 몸을 담고 있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있다.

정인영 한라 명예회장, 정순영 성우 명예회장, 정상영 KCC 회장 등
정주영 명예회장 형제들은 일찌감치 현대를 떠나 독립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