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스토리는 바로 당신의 현재 골프일지 모른다.

<>Q씨가 어느날 라운드후 그날 골프를 "복기"해 보았다.

1번홀부터 18번홀까지 그날 샷들을 하나하나 "리플레이"해보면서 그는
"엄청난 것"을 발견했다.

18개홀중 샷이 길었던 것은 단 3개홀.

나머지 15개홀에선 모조리 샷이 짧으며 "1타 절약 확률"을 없앴던 것.

"1번홀에선 그린사이드 벙커샷이 홀에 5m나 못미쳤다. 2번홀에선 파온후
5m 버디퍼팅이 홀에 1m 짧았다. 파3홀인 3번홀은 그린사이드 어프로치가
2m나 못미치게 벗어났다. 4번홀에선 90m 세컨드샷이 핀에 8m 모자랐다.
5번홀은 2m 파퍼팅이 홀근처에서 꺾였다. 그렇게 휜것도 짧게 친 것으로
봐야 했다"

대부분 홀이 위와 같은 패턴.

볼이 홀을 지난 것은 내리막 퍼팅 한번과 아이언샷 두번이 홀을 오버한것
한번뿐이었다.

Q는 기가 막혔다.

"아니 드라이버샷은 기를 쓰고 장타를 날리려 애쓰면서 왜 핀을 향한 샷은
매번 짧은가. 어떤 상황이든 홀을 지나야 들어갈 확률이 발생하는 것 아닌가"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날 라운드뿐만 아니라 지난 수년간의 내용도 그와
같았다.

모두가 모르고 넘어가는 그같은 골프.

Q는 그날 일생의 결심을 했다.

"앞으론 어떤 상황에서도 홀을 지나가게 치겠다"

<>그 다음 라운드부터 Q는 진정 길게 치려 노력했다.

짧은 샷도 있었지만 긴 샷이 더 많았다.

결과적으로 스코어는 핸디캡을 5타나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은 길게 치니까 볼이 "붙었다"는 점이다.

핀을 향한 샷은 본능적으로 짧게 마련인데 지나가게 친다고 하니까 거리가
맞아 떨어졌다.

Q의 교훈은 이번주말을 위한 최고의 레슨이 아닐까.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