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정세영 명예회장 퇴진에 따른 후속 임원 인사를 4일
단행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현대산업개발 김원갑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켜
재경본부장으로 영입하고 그룹 홍보실격인 현대PR사업본부의 김상욱
이사대우를 홍보팀장으로 발령했다.

이에 따라 인사 총무 재경 홍보 등 핵심부서에 모두 비 현대자동차
출신이 배치됐다. 현대자동차에 다른 계열사 임원이 배치되기는
지난 88년 이후 처음이다.

재경본부장을 맡았던 김호경 전무는 기획실장으로,기획실장이던
김상권 상무는 전무로 승진해 마북리 선행연구소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현대 관계자는 "연구개발본부장이던 이충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킨데 이어 연구소 출신인 김상권 상무와 디자인실장인 박종서
상무를 각각 전무로 승진시킨 데서 정몽구 회장의 기술 중시 인사
패턴을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영업본부장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현대.기아 자동차부문 기획조정실 관계자는 "본부장급 인사가 추가로
있을 예정"이라며 "대화합을 이룬다는 차원에서 끌어안기식 인사가
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기아자동차에는 추가 인사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빠르면 오는 12일쯤 정기주주총회 이후 첫 이사회를
열어 정몽구 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등 경영체제 정비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김정호 기자 jh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