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들이 재무제표를 신경써서 볼 기회는 많지 않다.

따라서 한국전력의 98사업연도 요약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를 입수해
주요 항목별로 "읽는 법"을 예시한다.

증권전문가의 조언을 곁들여 주식투자자들이 알아야할 필수 사항들을
나열했다.

특히 재무비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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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동자산과 유동부채 =유동자산은 1년이내에 현금화될 수 있는 자산이다.

유동자산은 현금화가 매우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는 당좌자산과 복잡한
제조과정이나 판매과정을 거쳐야만 현금화가 가능한 재고자산으로 구분된다.

당좌자산에는 현금과 예금, 1년이내에 처분가능한 유가증권을 비롯해
외상매출금 단기대여금 등의 수취채권 등이 포함된다.

기업의 현금동원능력이나 지불능력의 바로미터가 되는 것이 바로 당좌자산
의 크기다.

대차대조표에서 가장 상석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영업활동에서 발생하는 단기적인 지급의무가 유동부채다.

상품이나 원자재를 매입하는 데서 생긴 매입채무나 1년이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과 유동성 장기부채 등이 있다.

기업의 단기적인 건전성을 따질 때는 당좌자산과 유동부채를 비교해 평가
한다.

당좌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눠 1백을 곱한 당좌비율이 기업의 현금동원능력
이다.

당면한 채무의 상환능력을 일컫는 유동성지표로 주로 사용된다.

지난해말 현재 한전의 당좌자산은 1조9천6백72억원이며 유동부채는
7조1천1백94억원이다.

당좌비율은 27.6%로 전년에 비해 1.1% 감소했을 뿐아니라 가장 이상적인
비율인 100%에도 한참 못미치고 있다.

따라서 한전의 유동성은 좋은 편이라고는 평가할 수 없다.

<> 부채총계와 자본총계 =유동부채와 1년이상의 장기간에 걸쳐 만기가
도래하는 고정부채를 합한 것이 부채총계다.

고정부채에는 사채 장기차입금 장기부채성충당금 등이 있다.

한전의 경우 지난해에 유동부채는 줄어든 반면 고정부채는 늘어났다.

대차대조표에서 사채가 많이 늘어난 반면 단기차입금은 급격하게 줄어
들었다.

한전채 전환사채 등 사채를 발행해 단기외화사채 등 단기차입금을 상환한
결과다.

장기부채성 충당금중에서는 임직원의 퇴직에 대비해 매년 재원을 적립하는
금액인 퇴직급여충당금이 큰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대규모 인원감축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자본총계는 자본금과 자본잉여금 이익잉여금을 합하고 자본조정을 가감해서
계산한다.

상환의무가 없는 주주들의 몫이란 점에서 자기자본이라고도 말한다.

부채총계를 자기자본으로 나누어 1백을 곱하면 부채비율이 나온다.

상환해야할 타인자본(부채총계)에 대해 자기자본이 어느정도 준비돼 있는가
를 나타내는 이 비율은 당좌비율과 함께 기업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다.

부채와 자본의 구성비율을 나타내기 때문에 재무구조 또는 안전성비율
이라고도 한다.

물론 부채비율은 낮을수록 안전성이 높고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한전의 지난해말 부채비율은 1백74%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 매출채권과 대손충당금 =매출채권은 제품이나 상품을 외상으로 판매한
외상매출금과 상품을 매출하고 대금으로 받은 받을어음을 말한다.

유가증권이나 고정자산 처분 등 일반적인 상거래 이외에서 발생한 채권은
미수금이라 해서 따로 구분한다.

매출채권과 미수금에서 파산이나 부도 등으로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잠재적 부실채권이 있기 마련이다.

이러한 "떼일 가능성이 있는 돈"을 추정해 회사가 쌓은 것이 대손충당금
이다.

한전은 외상매출금에 대한 대손충당금으로 지난해에 5백11억원을 쌓았다.

97년에는 1백27억원에 불과했다.

<> 투자자산과 유형자산 =영업활동을 위해 장기간 소유하고 있는 고정자산
에는 투자자산과 유형자산이 있다.

투자자산은 여유자산을 운용해 이익을 얻거나 다른 기업을 통제지배할
목적으로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한 자금을 말한다.

계열사가 많은 기업들의 경우 장기대여금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계열사에 빌려준 장기대여금의 경우 해당 기업이 부실할 경우 회수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전의 경우 계열사들이 우량하기 때문에 떼일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97년에 비해 장기대여금은 거의 변동이 없다.

유형자산은 토지 건물 구축물 기계장치 공구등 형태가 있으면서 영업활동을
장기간 보유하는 자산이다.

이 가운데 토지를 제외한 자산은 영업활동에 이용되면서 노후화돼 경제가치
가 점차 감소하기 마련이다.

이 감소분을 내용연수에 따라 정액법이나 정률법으로 계산해 감가상각비란
비용으로 처리하고 대차대조표에는 감가상각누계액이란 평가계정을 두어
유형자산을 간접적으로 공제해 처리한다.

<> 자본잉여금과 이익잉여금 =자본잉여금은 영업활동이 아닌 자본거래에서
발생한 잉여금이다.

증자를 할 때 신주발행가액이 액면가보다 높을 경우 발생하는 주식발행
초과금이나 부동산 등 자산의 취득가액을 현재의 싯가로 평가할 때 증가하는
금액인 재평가적립금 등이 대표적이다.

한전은 지난해에 유상증자나 자산재평가를 실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본
잉여금에는 변동이 없다.

이익잉여금이란 회사 설립이후 벌어들인 이익중 주주들에게 배당하지 않고
회사내에 그대로 쌓아놓은 이익의 누계액이다.

유보이익이라고도 한다.

한전은 지난해 1조1천17억원의 순이익 가운데 8천2백30억원을 추가로 쌓아
이익잉여금이 10조5천3백55억원으로 늘어났다.

< 도움말 주신분 = 윤일상 대신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