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GM의 주선 덕에 세계적인 커넥터 업체인 몰렉스를 새로운
수출 거래선으로 확보했다.

대용산업(대표 정희철)은 미국의 몰렉스에 연간 1백만개의 헤더 하우징을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몰렉스는 이 부품을 자사의 커넥터와 조립, 자동차 전장시스템용으로 GM에
공급한다.

물량은 연간 1백60만달러 규모로 크지는 않지만 큰 하자가 없을 경우
몰렉스측은 내년부터 연간 8백만개(1천3백만달러어치)의 물량을 발주키로
했다.

몰렉스는 미국에 합작공장을 설립 하자는 제의까지 해왔다.

대용산업이 몰렉스와 접촉한지 불과 6개월여만에 이같은 신뢰감을 얻게 된
것은 물론 불량율 제로에 가까운 고품질 덕분이다.

그러나 결정적인 계기는 GM의 주선이었다.

몰렉스는 거래 부품업체로부터 공급 받는 헤더 하우징의 불량율이 2%에
이른 탓에 고심을 해왔다.

그러던 차에 몰렉스의 고객인 GM이 한국의 대용산업을 찾아가 보라고 조언,
연락을 하게 됐던 것.

정 사장은 "최근 1년간 불량률 제로의 평가를 받을 정도로 GM과는 확실한
신뢰 관계를 형성했다"고 자신했다.

GM은 4년전부터 계열사인 델파이오토모티브등이 수입한 대용산업의
트랜스미션 마운트등을 채용해왔다.

대용산업은 유럽 시장에 진출하면서도 품질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프랑스 발레오가 대용산업을 주요 공급선으로 잡기위한 협상이 진행중이다.

발레오는 당초 스타터 모터 하우징 공급처로 대용산업과 접촉했으나 품질
수준에 반해 최근 회사 전체의 구매담당자를 보낸 것.

3월께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될 예정으로 발레오는 이미 1백50억원어치의
부품 구매의사를 밝혔다.

대용산업은 이에앞서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블라우 오토텍에 오는
5월부터 8년간 서머스탯 부품 2천3백만달러어치를 공급키로 작년말 계약을
체결했었다.

신규 수출 거래선을 잇따라 확보함에 따라 연간 2백만달러(작년)에 머물던
수출이 2001년에는 1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수출주문이 몰리면서 이 회사는 신규 공장을 세우기로 하고 부지 1만평을
물색중이다.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