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이 10% 상승(엔화 절하)하면 국내 경상수지는 8억달러 악화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엔화추이에 따라 올라갈(원하가치 하락) 경우 경
상수지는 호전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21일 한국은행이 "한국의 대외거래모형"이라는 자료를 통해 분석한데 따
르면 엔.달러가 10% 상승하면 수출은 연간 10억달러,수입은 연간 6억달러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서비스수지가 3억달러 악화돼 경상수지 전체로는 8억달러가 악화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자동차 철강 전자제품등이 일본제품에 대해 국제시장에서 가격경쟁
력이 상대적으로 저하되는 때문으로 한은은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일본지역의 경우 전자제품 기계류 등 공업제품의 수출이 나빠
질 전망이다.

일본 이외의 시장에서는 일본과 경합관계에 있는 화학제품 철강 비철금
속 일반기계 전기전자 수송용기계 등이 엔저의 영향을 받아 타격을 입게 된
다.

수입의 경우 수출감소로 원자재 수요가 줄어드는데다 일본으로부터 수입
하는 제품의 단가가 하락해 수출보다 소폭 감소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근 엔.달러 환율이 1백10원대에서 1백20원대로 9% 오름에 따
라 경상수지는 7억2천만달러가 감소한다는 얘기다.

또 엔.달러 환율이 매년 10% 상승하면 첫해에는 8억달러,2년째 15억달러,
3년째 18억달러,4년째 19억달러,5년째 18억달러등 연평균 16억달러의 경상
수지가 악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원.달러 환율이 매년 10% 상승하면 첫해에는 16억달러,3년째 78억달
러,5년째 99억달러등 5년 평균 68억달러의 경상수지가 개선되는 것으로 나
타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 엔화약세로 국내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엔화약세에 맞춰 원화가치도 떨어뜨릴 수 있는 방향으
로 정책의 초점을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