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구조조정 와중에도 감원이나 임금삭감을 모르는 신용금고가 있어
화제다.

제일상호신용금고(회장 유동천)는 설립 이래 지금까지 32년동안 단 한명의
직원도 강제로 퇴직시키지 않았다.

급여도 깎지않았고 복리후생은 오히려 좋아졌다.

현재 제일금고 대졸 신입사원은 연 2천1백만원, 대리 1년차는 연
3천3백만원을 받는다.

제일금고는 자녀들 2명까지는 학자금 전액을 대학교까지 대주고 있다.

차장급 이상은 매년 2~3명씩 고려대 경영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을 수 있게
해주고 있다.

고졸 여직원들은 야간 대학에 다닐 수 있도록 수업이 있는 날에는 근무시간
중에 퇴근할 수 있게 해준다.

여직원 중 7명이 학사학위를 받았고 지금도 7명이 대학에 다니고 있다.

유 회장은 평소 "직원들이 편안한 직장을 갖고 안정된 살림살이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기업의 최고 목표"라고 강조해 왔다.

지난해초 직원들이 스스로 상여금 20%를 반납하겠다고 하자 유회장은
"그런데 쓸 머리가 있으면 열심히 일할 생각을 하라"며 물리쳤다.

대신 자신을 포함한 임원 및 부장들의 상여금만 30% 삭감해 구조조정의
모범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아들 유택 전무에게는 전 직원의 집을 방문해 저녁
식사를 같이하도록 하는 한가족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제일금고는 여.수신고가 각각 5천2백70억원과 6천3백13억원으로 규모면에서
전국에서 두번째로 큰 신용금고다.

< 김인식 기자 sskis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