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 청와대 경제수석은 앞으로 정부는 기업에 대해 추가 빅딜을 강요
하지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금융기관간 통폐합 등으로 금융개혁이 70%가량 달성된데 비해 대기업
개혁은 기본틀을 마련하는데 그쳐 30%정도 밖에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평가
했다.

강 수석은 11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국능률협회 조찬간담회에서
"빅딜의 최근 진행과정을 보면 빅딜의 본래 취지에 어긋나는 현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가 대기업에 추가로 빅딜을 강요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빅딜과정에서 기업가치에 대한 당사자간 차이가 큰 것은 비과학적
인 방법으로 문제를 풀려고 하기 때문"이라며 "제3의 평가기관에 맡겨서 타
결하겠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삼성자동차 빅딜과관련,"공장가동을 위해선 우선 대주주간 주식양수
도 계약을 맺고 3개월가량 지나 평가기관이 내놓은 가치에 따라 값을 정산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빅딜의 취지가 고용흡수 능력이 대기업간 전문화를 통해 고용문제
를 해결한다는데 있다"며 "회사이름이 바뀐다고 위로금을 달라는 종사자들
의 요구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부의 4대 개혁의 추진정도를 설명하면서 금융개혁은 지난해 금
융기관 통폐합조치로 70%가량 달성된 반면 대기업개혁은 기본틀을 마련하는
데 그쳐 약 30%진척된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대기업 개혁부문에서 올해 해야될 일이 작년에 한 일보다 더 많다"
며 "시련과 고통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2000년이후 재도약을 위한
구조개혁 완결에 최우선 목표를 두겠다고 밝혔다.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재정지출을 하겠지만 기업의 구조개혁을 지연시
킬 정도의 경기회복 정책은 쓰지않겠다"고 분명히 말했다.

그는 구조개혁 이후에는 경제성장률 5%,물가상승률 3%,실업률 5% 내외 등
으로 경제가 안정세를 보이고 국제수지는 적정수준의 흑자 또는 균형을 유
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익원 기자 iklee@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