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에게 아픔을 안겨준 IMF 관리체제는 한편으로는 환율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모두가 뼈저리게 느끼게 한 계기가 됐다.

외환 위기를 지켜보면서 환율이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환율, 제대로 알면 진짜 돈된다"(김상경 최기억 저, 거름)는 일부 정책
수립자들이나 기업인들의 전유물이던 환율 문제를 쉽게 설명한 환율 입문서
다.

일반인에게 멀게만 느껴지던 외환시장 메커니즘의 핵심이 간단 명료하게
실려있다.

환율의 결정에서부터 기준환율 네팅 매칭 헤지 외환포지션 선물환거래 등
환위험 관리기법 이해에 필수적인 사항들을 소개했다.

저자들은 환율이 경제관련 공무원이나 외환 딜러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 논의의 초점을 맞춘다.

자신의 재산과도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인 만큼 누구나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1부 "막을수 있었던 재앙"에서는 체계적인 외환관리 시스템 없이
임시 방편적인 처방에만 의존한채 외환을 운용해온 과거의 실책을 따끔하게
질책하고 있다.

또 97년의 태국 바트화 사태를 시작으로 불어닥친 동남아 통화위기의
진행 과정과 원인을 살펴보고 투명한 정책수립과 시장기능의 존중 등 우리가
유념해야할 교훈도 제시했다.

24시간 전세계 외환시장의 동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외환 딜러들의
세계도 흥미롭게 다뤘다.

"오늘의 운세"를 탐독하고 넥타이 색깔에 따라 행운이 달라진다고 믿는
딜러들의 징크스 등도 소개돼있다.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