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로 물건을 많이 산 달에는 현금서비스를 받지 못하거나 서비스한도
가 대폭 줄게 된다.

지금까지는 일시불 또는 할부 구매를 많이 했더라도 현금서비스는 별도로
받을수 있었다.

회원수가 6백9만명인 국민카드는 다음달 1일부터 일시불 또는 할부구매를
얼마 했느냐에 따라 현금서비스 이용한도를 달리 정하는 통합한도제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지금처럼 현금서비스 한도와 일시불.할부구매 한도를 따로 관리하지 않고
현금서비스 일시불.할부구매 합계액을 묶어서 총액으로 한도를 관리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따라 일시불구매나 할부구매를 많이 하면 현금서비스 한도가 그만큼
줄어들게 되며 아예 이용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통합한도제가 실시되더라도 현금서비스를 통합한도까지 최대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금서비스와 할부구매에 대해서는 별도로 이용한도가 정해진다.

일시불 구매에는 별도 한도가 없다.

예를들어 직장생활을 한지 4~5년된 대리직급의 경우 신용도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략 3백만원가량을 통합한도로 받는다.

통합한도와는 별도로 현금서비스에는 50~70만원, 할부구매에는 1백80만원
정도의 한도가 설정된다.

이 사람이 2백만원짜리 대형텔레비전을 일시불로 사고 할부로 90만원짜리
세탁기를 샀다면 총이용금액은 2백90만원이 된다.

이 경우 현금서비스는 통합한도와의 차액 10만원까지밖에 이용할 수 없다.

통합한도제는 전 신용카드회사로 확산될 전망이다.

이미 회원수 7백10만명인 LG카드와 40만명인 다이너스카드가 이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다른 카드사들도 도입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이들이 통합한도제를 선호하는 이유는 국제통화기금(IMF) 이후의 부실채권
증가현상과 관련돼 있다.

신용도에 따른 한도관리를 더 철저히 해 부실채권 규모를 줄여 보자는
것이다.

< 김인식 기자 sskis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