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은 무한한 성장잠재력을 지닌 곳입니다. 경제위기의 후유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지만 내부적 구조개혁 노력과 서비스 수준 향상만 뒷받침
된다면 빠른 시일내에 성장페이스를 다시 회복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미국 월마트의 초대 한국지사장(한국마크로 사장)으로 지난해 말 부임,
국내업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레니 맹(Rene Mang.47)씨는 한국시장의
미래를 낙관한다는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월마트의 강점은 낮은 상품가격과 고객만족을 염두에 둔 최상의 서비스라고
힘주어 말한 그는 한국유통업계도 IMF시련을 겪으면서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는 노하우를 터득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국마크로(월마트)사장으로 취임한뒤 느낀 국내 유통시장에 대한 소감은.

"한국의 할인점 시장은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소비자들과 업계 종사자들 모두 교육수준이 높고 성숙돼 있다.

한국은 특히 훌륭한 유통업체들이 많이 있어 경쟁이 활발하다는게
장점이다"

-한국 유통업계의 현재 모습을 어떻게 보는가.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급격히 감소, 유통업계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경제는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고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

-소비심리를 되살리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유통산업은 반드시 소비자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소비자들은 낮은 가격과 고품질의 다양한 상품, 훌륭한 서비스를 기대할
자격이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어떤 영업전략을 전개해 나갈 생각인가.

"월마트의 기본 기업이념은 최상의 고객만족을 제공하는 것이다.

낮은 가격, 상품구색을 잘 갖춘 매장, 친절한 종업원등이 월마트의 마케팅
3대 원칙이다.

창업자인 고 샘 월튼회장은 늘"소비자가 최우선"이라며 이를 첫번째
원칙으로 강조했다"

-올해 한국 유통시장을 전망한다면.

"한국에 오기전 월마트 재정담당 이사로부터 한국은 강력한 산업및
재정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한국이 아주 가까운 시일내에 역동적 번영을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한국언론과는 최초로 인터뷰를 가진 그는 홍콩계 캐나다인으로 중국
월마트부사장(95-97년)홍콩 세이부엔터프라이즈 대표(97-98년)등을 역임하는
등 아시아지역에서만 20여년을 유통업에 몸담아온 전문경영인이다.

< 김상철 기자 che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