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조선업계에도 분사바람이 불고 있다.

경기가 나빠질 때는 대비, 종업원들이 앞장서 분사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통상적인 정리해고성 분사와는 성격이 다르다.

대우중공업 옥포조선소의 총무부 산하 조경팀과 수송팀 종업원들은
최근 대일서비스와 수림기업이라는 회사로 각각 독립했다.

지난해 11월말 수송팀 직원 63명이 독립해 설립한 대일서비스는
직원출퇴근, 승용.승합차 배차, 부서업무용차량 배차증 관리,차량검사
및 관리, 유류관리, 사고처리반 운영, 차량 출입증 및 주차장 관리 등
업무를 대행한다.

수림기업은 이보다 앞서 지난해 7월 설립됐다.

이들 회사는 대우의 일부 사업부문을 종업원들이 주주가 돼 운영하는
형태다.

삼성중공업 기술연구원은 최근 교육운영 기능인력훈련 자격취득관리
등 교육훈련 전문기관인 "시테크(SITEC)"창업식을 가졌다.

또 공장 운영제작과 설계를 맡은 기계공작부는 "S-Marine"으로, 당진공장
철구조물부문은 "S-Steel"로 본격적인 사업에 나섰다.

80여명이 1차로 분사를 완료한 이들 회사는 삼성이 지분을 참여하고
종업원이 출자한 종업원주주회사의 형태로 운영된다.

현대중공업도 최근 도장전장작업과 제관 및 전장작업부문에서 종업원이
독립, 남명산업과 신영개발을 각각 설립했다.

현대에서 장비와 설비를 빌려주고 이들 회사는 노무만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현대측은 사내 외주 형태의 이같은 회사 수십개가 별도법인으로 설립돼
운영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회사에서 직영하는 것보다 고정비손실이 적다는 것이다.

조선업계의 분사는 이처럼 종업원주주회사 및 종업원 창업지원, 사업부의
중소기업 이양, 사업매각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임직원들은 고용불안에서 벗어나 전문성이 필요한 사업부에서 창업의 꿈을
펼칠 수 있고,모기업은 한정된 경영자원을 핵심사업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되고 있다고 조선업계관계자들은 설명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오는 2000년까지 일감이 차있어 당장 문제는 없다.

그러나 올해부터 수주가 불안정한데다 선가가 계속 떨어지고 지난해
1천3백원대 환율에서 수주한 선박이 인도되는 2001년부터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때문에 여건이 좋을 때 분사하는 것이 회사나 종업원 모두에 유리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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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업계 분사 현황 ]

<> 대우중공업
- 신설법인 : 대일서비스 수립기업
- 내용 및 기능 : .수송팀직원 독립, 직원 출퇴근, 차량관리 등
.조경팀직원 독립
- 형태 : 종업원 주주 회사

<> 삼성중공업
- 신설법인 : 시테크 S-Marine S-Steel
- 내용 및 기능 : .기술연구원에서 독립, 교육 훈련 전문기관
.공장 운영제작 및 설계담당(기계공작부)
.당진공장 철구조물부문 독립
- 형태 : 종업원 주주 회사 (삼성이 지분 참여)

<> 현대중공업
- 신설법인 : 남명산업 신영개발
- 내용 및 기능 : .도장전장작업 전담
.제관 및 전장작업부문 독립
- 형태 : 장비.설비대여 사내외주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