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재를 요청했다.
LG반도체는 28일 현대전자와의 협상이 타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직원들
이 단체행동에 나서 합병문제를 회사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정부에 중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LG반도체 구본준 사장은 27일 오후 청주 상공회의소에서 자민련 주최로
열린 "충북경제 활성화를 위한 긴급대책회의"에서 이같이 요청했다.
이날 회의에는 안영수 노동부차관, 오광현 산자부 차관보, 윤원배
금감위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LG반도체가 정부에 주문한 중재 사항은 <>LG반도체 직원들이 일정기간
고용보장이 될수 있도록 정부에서 지원해 줄 것 <>LG반도체 직원들이 빅딜을
올바르게 이해하여 불법 단체행동을 즉시 중지하고 하루속히 정상 조업에
임할수 있도록 설득해 줄 것 <> LG반도체 직원들이 우리사주를 인출할 수
있도록 합병시 우리사주를 특별인출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해 줄 것 등이다.
LG는 이를위해 정부 관계부처와 현대전자 LG반도체 관계자로 구성된 이른바
"반도체 빅딜 조기타결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 운영할 것을 건의했다.
LG의 중재요청에 대해 산업자원부는 "산업계에 미치는 파장을 감안해
관계부처와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협상 당사자인 현대전자도 "협의체 구성은 큰 문제가 아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현대는 그러나 이날 LG반도체 직원들의 대규모 집회와 관련 공식 입장
자료를 통해 "고용보장에 대해 기간과 조건을 문서로 명시하는 것은
현대전자 직원들에 대한 역차별일뿐 아니라 외자유치에도 걸림돌로 작용
한다"며 기존입장을 재확인했다.
현대는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계속되는 한 1백% 고용승계된 인력이 감원될
이유가 없다"며 인위적인 고용조정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구본준 LG반도체 사장과 강유식 LG구조조정본부 사장은 이날 비대위
대표들과 만나 "회사에 발전에 헌신적이었던 부문에 대해 가능한한 빨리
법으로 허용된 범위내에서 최대한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구 사장은 "전사원 퇴직은 자칫 우리에게 다시 한번 실패와 아픔을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우리의 뜻이 충분히 전달됐다고 생각되는 만큼
업무에 속히 복귀해 달라고 요청했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