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99학년도 대학입시 열기가 조금씩 수그러들고 있다.

대신 등록금을 마련해야하는 부모의 걱정은 날로 커지고 있다.

대학 합격증을 새로 받아든 가정은 물론 대학에 재학중인 자녀를 가진
부모들도 고민이 많기는 마찬가지다.

거세게 밀어닥친 구조조정의 한파로 월급 봉투는 크게 얇아졌지만 대학
등록금과 입학금은 그만큼 줄어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립대학 인문계열의 경우 한학기 등록금이 2백만원 수준이고 자연계열의
경우 3백만원을 넘어서기 일쑤다.

대학 신입생을 둔 가정의 경우 적게는 3백만원에서 많게는 5백만원까지의
목돈을 장만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럴때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대출이 바로 교육부가 재정으로 지원하는
대학생 학자금 융자다.

신입생의 경우도 대출자격이 주어진다.

특히 이 대출에 적용되는 연 5.7%의 낮은 금리는 누구에게나 관심을 기울
이게 한다.

뿐만 아니라 원리금 상환을 졸업 후로 미룰 수 있다는 점도 메리트중의
하나다.

정부는 실업률이 크게 높아지는 등 제반 여건을 감안해 올해 학자금 융자
예산을 7백80억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6백55억원에 비해 1백25억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이번 1학기에는 올해 배정예산의 절반 정도가 집행될 예정이다.

또 노동부는 근로자에 대한 교육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기능대학이나 전문
대학 이상의 학교에 재학중인 근로자에 대해 연 1%의 저리로 학자금 전액을
융자해주고 있다.

공공자금을 활용한 학자금 마련 방법을 알아본다.

<>대학생 학자금 융자란 =정부(교육부)가 학비 마련이 어려운 대학생과
대학원생에게 금융기관을 통해 장기 저리의 학자금을 지원해주는 것을
말한다.

연이자율은 10.5%지만 학생은 이중 5.75%만 부담하면 된다.

나머지 4.75%는 정부가 국고에서 부담한다.

1인당 융자액은 한 학기 등록금 범위내에서 2백만원까지다.

원리금 상환은 단기의 경우 융자 후 1년이내에 갚으면 되고 장기융자는
재학기간 동안에는 이자만 내다가 졸업한 다음부터 원금을 5년간 분할해
갚아 나가면 된다.

졸업후 군에 입대하거나 곧바로 취업을 하지 못했을 때는 2~3년간 상환을
연기할 수도 있다.

올해 배정된 총 7백80억 중 4백억원은 농어민 자녀를 대상으로 농협에서
융자해줄 예정이다.

2백50억원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국민은행 창구를 통해 빌려준다.

또 1백50억원은 지방은행에서 각 지역 대학생에게 대출해준다.

교육부는 올해 총5만2천여명의 대학생이 학자금 융자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어떻게 빌리나 =교육부는 최근 농협과 국민은행,그리고 한미은행을
포함한 9개 지방은행에 융자예산을 배정했다.

이에따라 각 금융기관은 구체적인 대출방안을 마련, 2월부터 시행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학자금 융자를 받기위해 공통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서류는 소속 대학 총.
학장의 융자추천서(농협 제외)와 등록금 납입 고지서, 주민등록등본 등이다.

또 채권보전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되는 단기융자를 제외한 대부분 대출에서
는 보증인을 한명 세워야한다.

보증인은 재산세 납부영수증이나 월급여 명세표 중 하나를 제출해야 한다.

농협은 4월말까지 농어민 자녀를 대상으로 4백억원을 대출해주기로 했다.

대상은 교육부 인가를 받은 대학(대학원및 전문대학 포함)에 입학하거나
재학중인 학생을 둔 농어가 가구주다.

단 다른 기관에서 학자금을 대출받거나 장학금을 받은 사람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대출한도는 입학금과 수업료 기성회비를 포함한 등록금 전액 범위내에서
2백만원까지다.

농협을 이용하고 싶은 사람은 대학 총.학장추천서 대신 지역 영농회장의
추천을 받아 지역조합에 신청해야 소정의 심사를 거쳐 학자금을 빌릴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단기융자의 경우 이자를 6개월마다 내고 원금은 만기(1년후)에 한꺼번에
갚아야 한다.

장기대출의 경우는 재학기간동안은 6개월마다 이자를, 졸업후에는 5년동안
원금과 이자를 단계적으로 상환하도록 돼 있다.

지역 조합에 문의하면 구체적인 대출 절차를 안내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은 2월2일부터 1학기 등록기간(추가 등록기간 포함)까지 학자금
대출을 실시할 예정이다.

배정예산 2백50억원의 절반 정도를 1학기에 지원할 계획이다.

대상은 국공립 대학, 전문대학을 포함한 사립대학의 총.학장 대출추천을
받은 대학생 또는 대학원생이다.

단 대학원생및 개방대학생에게는 장기 학자금을 빌려주지 않는다.

가까운 국민은행 지점을 찾으면 자세한 대출안내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경기은행을 인수한 한미은행은 경기 인천지역 소재 대학에 다니는
학생을 대상으로 대출을 실시한다.

또 부산 광주 대구 등 9개 지방은행도 각 지역소재 대학생을 대상으로
융자에 들어간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매년 대출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각 학교별로 추천서를
배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소속대학에서 대출추천서만 받으면 어려움
없이 학자금을 빌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근로자들도 싼 금리로 학자금을 빌릴 수 있다 =노동부에서는 기능대학
또는 2년제 대학이상의 학교에 다니는 근로자에게 학자금 전액을 연1%의 싼
금리로 빌려주고 있다.

올해 사업재원은 3백70억원으로 1학기에 2백원, 2학기에 1백70억원이 지원
된다.

지난해에 비해 예산규모가 2백억원이상 늘어난 만큼 2만명 넘는 근로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노동부는 내다보고 있다.

대출을 받고자하는 근로자는 가까운 지방노동관서에 입학금및 등록금 납입
고지서 또는 납입영수증을 가지고 신청하면 된다.

기간은 2월1일부터 3월2일까지다.

신청자격은 고용보험의 직업능력개발사업이 적용되는 모든 사업체에 재직
중인 근로자다.

단 방송통신대 재학자나 대학원생, 다른 장학금 수혜자 등은 제외된다.

모든 대출은 2년제 대학의 경우 1인 2회, 4년제 대학은 1인 4회 한도내에서
실시된다.

신청자가 많을 때는 <>각종 기능경기대회 입상자 <>장애인 <>제조업 생산직
근로자 <>노사협력 우량업체 근로자 <>중소기업체 근로자 <>자연계열 전공자
<>피보험기간이 장기인 근로자 순으로 우선 순위를 준다.

대출기간은 기능대학이나 2년제 대학은 4년(2년거치 2년상환), 4년제 대학은
6년(2년거치 4년상환)이다.

<< 금융기관별 학자금 융자액 >>

<>농협

.융자규모 : 400억원
.학생부담 연이율 : 5.75%
.대상 : 농어민 자녀

<>국민은행

.융자규모 : 250억원
.학생부담 연이율 : 5.75%
.대상 : 전국 대학생

<>한미은행

.융자규모 : 15억원
.학생부담 연이율 : 5.75%
.대상 : 인천.경기지역 대학생

<>부산 대구 광주 등 9개 지방은행

.융자규모 : 115억원
.학생부담 연이율 : 5.75%
.대상 : 해당지역 대학생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