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차원에서 처음 시도되는 한국경제 해외 로드쇼(road show:순회설명회)
인 "전국경제인연합회 유럽지역 한국경제설명회"가 2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을 시작으로 개막됐다.

"미래를 위한 구조조정(Restructuring for the future)"을 주제로 한 이번
로드쇼에는 5대그룹 구조조정 본부를 중심으로 한 전경련과 정부, 민간경제
연구소 등에서 30여명의 관련 인사들이 대표로 참여했다.

유럽지역 로드쇼는 오는 29일까지 독일(프랑크푸르트.26일) 프랑스(파리.
27일) 스위스(다보스.29일) 등에서 순차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한국대표단은 이날 오후 2시30분(현지시간)부터 런던 영국경제인연합회
(CBI) 회관에서 영국 경제인 1백50여명을 초청, "한국경제의 구조개혁과
전망"을 주제로 설명회를 갖고 대한 투자를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손병두 한국대표단장(전경련 상근부회장)은 개막연설에서 지난 19일
피치IBCA사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 등급으로 상향조정하는 등 영국
경제계가 한국경제에 대한 긍정적 분위기 조성을 선도해 준데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

그는 또 "한국이 이번 구조조정을 계기로 글로벌스탠더드에 부합하는 기업
조직과 경영환경을 조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덕수 통상교섭본부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 1년간 한국이 추진한
<>금융 <>기업 <>노동 <>공공부문의 구조개혁내용을 설명하고 외국인 투자
환경이 크게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이같은 개혁을 통해 국내외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경영환경을 마련했다"며 "이제부터 한국은 새롭게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열린 한국경제설명회에선 이경훈 (주)대우사장, 이방주 현대자동차
사장, 박영화 삼성전자 부사장, 이종석 LG구조조정본부 부사장, 최의종 SK
구조조정본부 부사장 등 5대그룹 관계자들이 각 그룹의 구조조정 추진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주한 외국기업 대표자격으로 참석한 더글라스 애일워드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 인터내셔널 이사는 "올해는 한국 경기가 바닥을 칠 것"
이라며 "사무소나 지점 개설 등을 통해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
했다.

한편 이날 한국경제설명회에 앞서 민간경제연구소 대표들은 오전
UBS워버그사를 방문, 영국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한국 금융개혁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전경련은 이번 행사를 포함, 다음달말까지 모두 세차례에 걸쳐 8개국에서
로드쇼를 가질 예정이다.

다음달 4~5일에는 일본에서, 24~29일에는 미국 홍콩 싱가포르에서 로드쇼를
가질 계획이다.

손병두 단장은 "브라질 사태 등으로 국제자금의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있다"
며 "투자유치 당사자인 기업인들이 적극 나서면 좋은 조건의 외자가 유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런던=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