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인간에게 특별한 존재다.

하늘을 날고 싶은 인간의 꿈을 상징한다.

인간은 어려운 현실에서 벗어나 멀리 날아가고 싶은 마음을 새를 통해
표현했다.

예로부터 예술작품에 유난히 새가 많이 등장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새를 소재로 한 미술작품들만 모아 보여주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경기도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오는 7월 4일까지 계속되는 "한국의
동물미술-새"전.

선사시대부터 조선말기까지 오리 학 봉황 까치 닭 등 각종 새를 다룬
미술작품 1백22점을 전시하고 있다.

출품작중엔 국보 보물급 문화재만도 10점이나 된다.

오리모양 손잡이 장식이 달린 삼한시대 세형동검(국보 1백37의 1호)을
비롯 봉황문이 새겨진 청동은입사보상당초봉황문합(고려시대, 국보 1백71호)
용과 봉황을 함께 새긴 청자상감용봉모란문개합(고대시대, 국보 2백20호)등
국보 3점이 전시됐다.

보물로는 오리가 물에서 노는 모습을 묘사한 김홍도의 유압도(조선시대,
보물 7백82호) 청자상감운학모란국화문매병(고려시대, 보물 5백58호)
청자양각연당초상감운학문대접(고려시대, 보물 1천24호) 청자상감운학문화분
(고려시대, 보물 1천30호)등 7점이 나와 있다.

이 밖에 백자진사채계형연적 은제익상관식 등 독특한 모양의 명품들도
대거 선보이고 있다.

1층 기획전시실에는 오리 학 봉황을 소재로 한 다양한 유형의 작품을
시대별로 전시했다.

2층에는 족자 병풍 편화 형식의 전통 화조화와 궁중이나 민간에서
사용했던 장식화를 내걸었다.

어른 3천원 어린이 2천원.

매주 월요일 휴관.

(0335)320-1800.

< 이정환 기자 jh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