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부-금감원 '예대마진 실태조사'] '은행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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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마진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 은행들은 답답한 심정을 호소한다.
대출과 예금의 금리차이가 크다고 하지만 은행들은 아직도 적자를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올해 시중은행에서 예상되는 적자폭은 11조원.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오히려 적정 이윤을 보장해 줘야 한다는게 은행측의
입장이다.
"은행원도 장사꾼"(김정태 주택은행장)인 만큼 손해를 보면서까지 대출금리
를 내릴 수 없다는 항변이다.
<> 실질적인 예대금리차는 높지 않다 =김대중 대통령은 은행들의 예대마진
이 4.5%포인트에 달한다고 질책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11월 신규취급액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
은행의 전체적인 예대금리차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예금및 대출금리
와 연체대출 등을 포함해야 한다.
신규기준이 아니라 분기별로 조사되는 대출잔액 기준으로 금리차를 살펴야
한다는 얘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9월간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3.51%포인트에
불과하다.
이는 97년말 일본(0.91%포인트) 대만(2.89%포인트)보다는 높지만 미국
(4.62%포인트)보다는 낮은 수치다.
<> 각종 경비와 대손충당금을 감안하면 오히려 마이너스 =은행의 수익은
예대마진으로만 결정되는게 아니다.
여기에는 각종 경비와 대손충당금을 쌓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인건비, 물건비, 제세공과금, 업무용부동산 상각대금, 퇴직급여 충당금 등
각종 비용을 금리개념으로 나타낸 예대경비율은 지난해 9월까지 1.44%에
달한다.
또 대손충당금 적립액으로 쌓은 금액을 나타내는 대손율도 3.24%에 달한다.
결국 은행들의 수입은 연 14.18%인 대출이자뿐이다.
총 비용은 <>예금이자로 10.67%를 지급하는데다 <>각종 경비로 1.44%를
써버리고 <>대출자산 부실에 따른 손실처리로 3.24%를 쌓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감안하면 은행들은 지난해 1~9월동안 마이너스 1.1%의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한은은 추정했다.
<> 적정마진 보장으로 경영정상화를 도모해야 =물론 고객들은 대손율을
감안한다는게 부실경영으로 인한 손실을 고객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
한다.
그러나 과거 발생한 부실뿐 아니라 앞으로도 발생할 부실을 미리 반영해야
한다는게 은행의 입장이다.
선진국에 비해 예대금리차가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할말이 있다.
선진국 은행들은 공과금 수납이나 CD기 지급등에서 각종 수수료를 받고
있다.
국내 은행은 아직 공익성격때문에 수수료를 물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영구 씨티은행 소비자금융 대표는 "금융구조조정을 겪은 은행들이 자생력
을 갖기 위해서는 적정 예대마진을 보장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실은행을 정리했던 미국은 높은 예대마진을 보장해줘 성공적으로 구조
조정을 마칠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은행들은 경영에 무리를 주지 않는 적정 예대마진을 4%포인트선으로 보고
있다.
지난 4.4분기중 부실채권을 전부 손실처리하는 통에 대손율이 높아진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대출금리를 내리기 어렵다는게 은행측의 평가다.
지금과 같은 예대마진을 유지하면서 먼저 예금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자니 수신감소가 우려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은행들만 답답해 하고 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2일자 ).
대출과 예금의 금리차이가 크다고 하지만 은행들은 아직도 적자를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올해 시중은행에서 예상되는 적자폭은 11조원.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오히려 적정 이윤을 보장해 줘야 한다는게 은행측의
입장이다.
"은행원도 장사꾼"(김정태 주택은행장)인 만큼 손해를 보면서까지 대출금리
를 내릴 수 없다는 항변이다.
<> 실질적인 예대금리차는 높지 않다 =김대중 대통령은 은행들의 예대마진
이 4.5%포인트에 달한다고 질책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11월 신규취급액을 기준으로 한 수치다.
은행의 전체적인 예대금리차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예금및 대출금리
와 연체대출 등을 포함해야 한다.
신규기준이 아니라 분기별로 조사되는 대출잔액 기준으로 금리차를 살펴야
한다는 얘기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9월간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3.51%포인트에
불과하다.
이는 97년말 일본(0.91%포인트) 대만(2.89%포인트)보다는 높지만 미국
(4.62%포인트)보다는 낮은 수치다.
<> 각종 경비와 대손충당금을 감안하면 오히려 마이너스 =은행의 수익은
예대마진으로만 결정되는게 아니다.
여기에는 각종 경비와 대손충당금을 쌓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인건비, 물건비, 제세공과금, 업무용부동산 상각대금, 퇴직급여 충당금 등
각종 비용을 금리개념으로 나타낸 예대경비율은 지난해 9월까지 1.44%에
달한다.
또 대손충당금 적립액으로 쌓은 금액을 나타내는 대손율도 3.24%에 달한다.
결국 은행들의 수입은 연 14.18%인 대출이자뿐이다.
총 비용은 <>예금이자로 10.67%를 지급하는데다 <>각종 경비로 1.44%를
써버리고 <>대출자산 부실에 따른 손실처리로 3.24%를 쌓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감안하면 은행들은 지난해 1~9월동안 마이너스 1.1%의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한은은 추정했다.
<> 적정마진 보장으로 경영정상화를 도모해야 =물론 고객들은 대손율을
감안한다는게 부실경영으로 인한 손실을 고객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
한다.
그러나 과거 발생한 부실뿐 아니라 앞으로도 발생할 부실을 미리 반영해야
한다는게 은행의 입장이다.
선진국에 비해 예대금리차가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할말이 있다.
선진국 은행들은 공과금 수납이나 CD기 지급등에서 각종 수수료를 받고
있다.
국내 은행은 아직 공익성격때문에 수수료를 물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영구 씨티은행 소비자금융 대표는 "금융구조조정을 겪은 은행들이 자생력
을 갖기 위해서는 적정 예대마진을 보장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실은행을 정리했던 미국은 높은 예대마진을 보장해줘 성공적으로 구조
조정을 마칠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은행들은 경영에 무리를 주지 않는 적정 예대마진을 4%포인트선으로 보고
있다.
지난 4.4분기중 부실채권을 전부 손실처리하는 통에 대손율이 높아진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대출금리를 내리기 어렵다는게 은행측의 평가다.
지금과 같은 예대마진을 유지하면서 먼저 예금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논리다.
그러자니 수신감소가 우려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은행들만 답답해 하고 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