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행이 이르면 다음달 1조4천억원규모의 채권을 발행한다.

이로써 이 은행은 대출금리를 더 낮춰 다른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태 주택은행장은 21일 "채권금리가 예금금리(연 8-10%)보다 1-3%포인트
가량 낮아 조달비용면에서 채권이 유리하다"며 "신용평가가 끝나는대로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택은행은 이달초부터 한국신용평가와 한국신용정보로부터 신용평가를
받고 있다.

이 은행은 이달말 평가등급이 나오면 다음달중 채권금리가 떨어진 시점을
택해 1차로 1조4천억원규모의 주택은행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주택은행은 이어 관련규정이 개정돼 채권발행한도가 자기자본(1조4천억원)
의 1배에서 5배로 확대되면 순차적으로 총 6조-7조원에 이르는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주택은행은 상반기중 조달할 3억달러규모의 외자와 채권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 등을 동원, 대출금리를 크게 떨어뜨릴 방침이다.

김 행장은 "채권금리가 낮을때 돈을 조달해야 대출금리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또 "이제 높은 금리를 주는 예금을 유치하기 보다는 확보한
자금을 어떻게 푸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주택은행의 전략은 해외에 매각되는 제일 서울은행이 낮은 비용의
외국자금을 들여와 퍼붓는 상황을 전제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또 일부 시중은행이 합병후 내분 등으로 격변하는 시장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틈을 노려 공세적 영업으로 우위를 굳히겠다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금융기관의 채권발행은 자유화됐으나 실제 발행하는 곳은 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주택은행 정도로 대다수 시중은행이 이를 활용하지 않고 있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