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기업에 대한 대출금 출자전환이 늦어지고 있다.

이로인해 해당기업들의 이자부담이 가중돼 경영개선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 대출금 출자전환 현황 =은행들은 작년 10월~11월께 64대 대기업계열
등에 대한 대출금 출자전환을 골자로한 워크아웃 방안을 확정했지만 실행은
지지부진하다.

작년 9월11일 워크아웃 방안이 최종 확정된 동아건설의 경우 오는 2월에야
워크아웃 기업중 처음으로 8백3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받는다.

워크아웃 방안이 확정된 후 출자전환까지 무려 5개월이 소요되는 셈이다.

고합 갑을 신호 우방등의 경우에도 출자전환에 소요되는 기간이 5~6개월에
이르고 있다.

갑을의 경우 작년 10월에 출자전환 결의가 이뤄졌지만 오는 5월에야 실행될
예정이다.

관계자들은 출자전환에 앞서 감자관련 절차를 이행하기 때문에 이처럼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사회에서 감자결의 <>주주총회 소집 <>특별결의로 감자통과 <>주식병합
<>출자 등의 절차로 감자와 출자가 이뤄지는데 최소한 5개월정도 걸린다는
것이다.

<> 출자전환 지연에 따른 파장 =워크아웃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은행
관계자들은 "워크아웃기업을 실사한 회계법인은 워크아웃 방안이 확정되면
곧바로 대출금 출자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회계법인은 이를 전제로 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 등을 추정했고 기업들이
은행에 제출한 자구계획(월별 업무목표)도 이에 바탕두고 있다.

그러나 대출금 출자전환이 제때에 실행되지 않아 기업들은 그 기간만큼
이자를 물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비록 채무 원리금 상환이 유예됐고 이자도 프라임레이트(우대금리) 수준으로
감면됐지만 장부상으론 현금유출이 일어난다.

한 워크아웃팀장은 "실제로 이자부담 때문에 경영실적이 안좋은 기업도
있다"고 털어놨다.

워크아웃 관계자들은 "기업과 체결한 양해각서(MOU)에는 경영실적이
부진한 워크아웃 기업에 대해선 경영진을 교체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며
"은행 지원이 늦어져 워크아웃에 차질이 생길 경우 어느쪽이 책임을 져야
할지 논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 은행들은 대출금 출자전환이 늦어지는 틈을 이용해 지급보증해준
회사채를 고금리로 차환 발행토록 유도하는 등 우월적인 지위남용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