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면톱] 외국 금융기관 잇달아 진출..거래관행 '대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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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금융기관들이 국내은행을 하나 둘 사들이고 합작을 하더라도 국내
기업들은 빌린 돈을 즉각 갚아야 하는 등의 단기적인 충격은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부채비율이 2백%를 넘거나 현금흐름이 좋지 않은 기업들은 은행
돈을 빌릴수 없게 되는 등 여신관행에 대변혁이 예상된다.
또 외국은행들은 본국에서 가져오는 값싼 돈과 고급서비스로 무장,
한국은행들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 외국은행 진출현황 =제일은행이 작년말 미국 투자기관인 뉴브리지캐피탈
컨소시엄에 팔린데 이어 이달안에 서울은행도 해외에 매각될 전망이다.
이에앞서 국제금융공사(IFC)는 하나은행에 투자했고 한빛은행이나 주택은행
등도 외자유치를 추진중이다.
주택은행은 외국인지분이 50%를 넘보고 있다.
제2금융권도 사정은 비슷하다.
쌍용증권이 미국의 H&Q에 팔렸다.
미국 하트포드생명은 금호생명 지분 60%를 인수키로 했다.
또다른 보험사들이 외국에 팔릴 운명이다.
미국의 하트포드가 인수키로 했다.
<> 거래기업들은 어떻게 되나 =해외금융기관의 진출로 한국기업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뉴브리지에 팔린 제일은행이 주채권은행인 대우는 지금처럼 돈을 빌리기도
어렵고 이미 빌린 돈도 갚아야 하는 어려움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새로 진출한 은행들은 부실한 거래기업들을 대거 정리할 것이라는 전제
에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생각을 좀 달리한다.
한국금융연구원 지동현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은행을 산 외국은행은 한국의
특수한 환경을 어느정도 감안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충격을 받을 만한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제일은행 매각을 주도했던 진동수 국장은 "대출기업자체가 은행의 자산이다"
며 "은행을 잘 돌아가게 해서 많은 이익을 남기려면 그런 자산을 대폭 줄일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일은행 정광우상무는 "기업이라는게 은행에는 이익창출원"이라며 "해외
인수자들도 일정한 정도의 거래선을 유지하는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지적
했다.
하지만 기업별로는 적잖은 차이가 있을 전망이다.
부채비율이 높고 현금흐름이 좋지않은 기업들은 퇴출까지 당할수 있다.
외국은행들이 적정하다고 판단하는 부채비율은 2백% 이하다.
한국기업들중 이 비율을 맞춘 곳은 극히 일부다.
사업전망이 어둡고 매출이 줄어들면서 현금흐름이 나빠지는 기업들은 당장
이자를 잘 내고 있더라도 은행에서 푸대접을 받을 공산이 크다.
5대 그룹도 예외는 아니다.
IFC 자금을 끌어온 하나은행의 경우 현대와 삼성의 계열사 상당수를 IFC가
고정(3개월이상 연체된 여신) 수준으로 나쁘게 분류하겠다고 고집해 애를
먹었다.
정상기업에서 빠지는 고정수준의 기업으로 분류되면 은행들은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아야 하고 그 부담때문에 대출에 소극적일수밖에 없다.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외국투자기관은 여신거래업체를 속속들이 파헤치고
정기적으로 국제기준에 따른 재무제표를 원하기 때문에 외자유치 파장이
적지 않다"라고 말했다.
외국투자기관들이 까다로운 여신기준을 들이대면 한국기업들은 변하지 않을
수 없다.
돈을 빌릴수 있는 자격을 갖추려면 비주력계열사나 부동산 매각, 차입금
감축과 증자 등을 통한 재무구조개선 등을 적극 추진해야만 한다.
지동현 선임연구위원은 "금융이 국제화되면 기업도 맞춰 나가야 한다"며
"외국금융기관이 진출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보면 한국경제에 긍정적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 금융기관들 시장 빼앗긴다 =금융기관들도 변신이 불가피하다.
외국금융기관의 시장잠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극히 제한적인 비교이지만 원화예금만으로 볼때 외국은행 국내지점이
국내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못미친다.
하지만 제일 서울은행이 팔리고 난후 그 비율은 대폭 올라갈 전망이다.
외국투자기관은 런던은행간금리(리보)보다 낮게 돈을 꿀수있다.
그 돈을 한국기업들에 풀면 한국금융기관들은 기존 고객을 빼앗기게 된다.
고급서비스도 외국은행들이 한국은행을 위협할수 있는 무기다.
김정태 주택은행장은 "외국금융기관들이 속속 들어오는 것을 생각하면 잠이
안올 정도"라고 말했다.
< 고광철 기자 gwang@ >
-----------------------------------------------------------------------
[ 최근 금융기관 해와매각 및 외자유치현황 ]
<> 제일은행
-외국 금융기관 : 뉴브리지캐피털컨소시엄(미)
-유형 : 지분 51% 매각
-외자유치 : 6,200~7,000억원(추정)
<> 외환은행
-외국 금융기관 : 코메르츠은행(독일)
-유형 : 지분 29.79% 매각
-외자유치 : 2억5천만달러
<> 하나은행
-외국 금융기관 : 국제금융공사(IFC)
-유형 : 전환사채(CB) 발행, 출자
-외자유치 : 출자 2천2백만달러, 전환사채 3천만달러
<> 한빛은행
-유형 : 지분매각, 신주발행
-외자유치 : 4억~5억달러 도입추진
<> 주택은행
-외국 금융기관 : 미.유럽금융기관
-외자유치 : 3억달러 도입추진
<> 서울은행
-외국 금융기관 : 미.유럽금융기관 또는 투자펀드
-유형 : 지분 51% 매각
-외자유치 : 1월말까지 완료계획
<> 쌍용은행
-외국 금융기관 : H&Q(미)
-유형 : 쌍용그룹지분 28.11% 매각
-외자유치 : 1년후 싯가의 45% 수준
<> 서울증권
-외국 금융기관 : 소로스퀀텀펀드(미)
-유형 : 실권주인수 및 외화표시 전환사채매입
-외자유치 : 지분인수계획
<> 금호생명
-외국 금융기관 : 하트포드(미)
-유형 : 지분 60% 매각
-외자유치 : 1억달러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9일자 ).
기업들은 빌린 돈을 즉각 갚아야 하는 등의 단기적인 충격은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부채비율이 2백%를 넘거나 현금흐름이 좋지 않은 기업들은 은행
돈을 빌릴수 없게 되는 등 여신관행에 대변혁이 예상된다.
또 외국은행들은 본국에서 가져오는 값싼 돈과 고급서비스로 무장,
한국은행들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된다.
<> 외국은행 진출현황 =제일은행이 작년말 미국 투자기관인 뉴브리지캐피탈
컨소시엄에 팔린데 이어 이달안에 서울은행도 해외에 매각될 전망이다.
이에앞서 국제금융공사(IFC)는 하나은행에 투자했고 한빛은행이나 주택은행
등도 외자유치를 추진중이다.
주택은행은 외국인지분이 50%를 넘보고 있다.
제2금융권도 사정은 비슷하다.
쌍용증권이 미국의 H&Q에 팔렸다.
미국 하트포드생명은 금호생명 지분 60%를 인수키로 했다.
또다른 보험사들이 외국에 팔릴 운명이다.
미국의 하트포드가 인수키로 했다.
<> 거래기업들은 어떻게 되나 =해외금융기관의 진출로 한국기업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뉴브리지에 팔린 제일은행이 주채권은행인 대우는 지금처럼 돈을 빌리기도
어렵고 이미 빌린 돈도 갚아야 하는 어려움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새로 진출한 은행들은 부실한 거래기업들을 대거 정리할 것이라는 전제
에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생각을 좀 달리한다.
한국금융연구원 지동현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은행을 산 외국은행은 한국의
특수한 환경을 어느정도 감안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이 충격을 받을 만한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제일은행 매각을 주도했던 진동수 국장은 "대출기업자체가 은행의 자산이다"
며 "은행을 잘 돌아가게 해서 많은 이익을 남기려면 그런 자산을 대폭 줄일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일은행 정광우상무는 "기업이라는게 은행에는 이익창출원"이라며 "해외
인수자들도 일정한 정도의 거래선을 유지하는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지적
했다.
하지만 기업별로는 적잖은 차이가 있을 전망이다.
부채비율이 높고 현금흐름이 좋지않은 기업들은 퇴출까지 당할수 있다.
외국은행들이 적정하다고 판단하는 부채비율은 2백% 이하다.
한국기업들중 이 비율을 맞춘 곳은 극히 일부다.
사업전망이 어둡고 매출이 줄어들면서 현금흐름이 나빠지는 기업들은 당장
이자를 잘 내고 있더라도 은행에서 푸대접을 받을 공산이 크다.
5대 그룹도 예외는 아니다.
IFC 자금을 끌어온 하나은행의 경우 현대와 삼성의 계열사 상당수를 IFC가
고정(3개월이상 연체된 여신) 수준으로 나쁘게 분류하겠다고 고집해 애를
먹었다.
정상기업에서 빠지는 고정수준의 기업으로 분류되면 은행들은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아야 하고 그 부담때문에 대출에 소극적일수밖에 없다.
김승유 하나은행장은 "외국투자기관은 여신거래업체를 속속들이 파헤치고
정기적으로 국제기준에 따른 재무제표를 원하기 때문에 외자유치 파장이
적지 않다"라고 말했다.
외국투자기관들이 까다로운 여신기준을 들이대면 한국기업들은 변하지 않을
수 없다.
돈을 빌릴수 있는 자격을 갖추려면 비주력계열사나 부동산 매각, 차입금
감축과 증자 등을 통한 재무구조개선 등을 적극 추진해야만 한다.
지동현 선임연구위원은 "금융이 국제화되면 기업도 맞춰 나가야 한다"며
"외국금융기관이 진출함으로써 장기적으로 보면 한국경제에 긍정적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 금융기관들 시장 빼앗긴다 =금융기관들도 변신이 불가피하다.
외국금융기관의 시장잠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극히 제한적인 비교이지만 원화예금만으로 볼때 외국은행 국내지점이
국내금융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못미친다.
하지만 제일 서울은행이 팔리고 난후 그 비율은 대폭 올라갈 전망이다.
외국투자기관은 런던은행간금리(리보)보다 낮게 돈을 꿀수있다.
그 돈을 한국기업들에 풀면 한국금융기관들은 기존 고객을 빼앗기게 된다.
고급서비스도 외국은행들이 한국은행을 위협할수 있는 무기다.
김정태 주택은행장은 "외국금융기관들이 속속 들어오는 것을 생각하면 잠이
안올 정도"라고 말했다.
< 고광철 기자 gwa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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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금융기관 해와매각 및 외자유치현황 ]
<> 제일은행
-외국 금융기관 : 뉴브리지캐피털컨소시엄(미)
-유형 : 지분 51% 매각
-외자유치 : 6,200~7,000억원(추정)
<> 외환은행
-외국 금융기관 : 코메르츠은행(독일)
-유형 : 지분 29.79% 매각
-외자유치 : 2억5천만달러
<> 하나은행
-외국 금융기관 : 국제금융공사(IFC)
-유형 : 전환사채(CB) 발행, 출자
-외자유치 : 출자 2천2백만달러, 전환사채 3천만달러
<> 한빛은행
-유형 : 지분매각, 신주발행
-외자유치 : 4억~5억달러 도입추진
<> 주택은행
-외국 금융기관 : 미.유럽금융기관
-외자유치 : 3억달러 도입추진
<> 서울은행
-외국 금융기관 : 미.유럽금융기관 또는 투자펀드
-유형 : 지분 51% 매각
-외자유치 : 1월말까지 완료계획
<> 쌍용은행
-외국 금융기관 : H&Q(미)
-유형 : 쌍용그룹지분 28.11% 매각
-외자유치 : 1년후 싯가의 45% 수준
<> 서울증권
-외국 금융기관 : 소로스퀀텀펀드(미)
-유형 : 실권주인수 및 외화표시 전환사채매입
-외자유치 : 지분인수계획
<> 금호생명
-외국 금융기관 : 하트포드(미)
-유형 : 지분 60% 매각
-외자유치 : 1억달러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