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경제위기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불행하게도 일본 미쓰비시종합연구소가 내놓은 "아시아 경제의 논리-전예측
아시아 1999"(김경식 역, 나남출판)는 어두운 전망으로 가득하다.

연구소측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은 한국과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는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홍콩과 싱가포르 필리핀은 플러스 성장이 기대되지만 사실상 제로성장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했다.

예외적으로 중국과 대만은 5%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봤다.

결론적으로 아시아 경제는 2000년대에 가서야 회복되겠지만 과거 고성장
시대의 화려한 수치와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울한 예측이다.

미국과 유럽 중남미 경제의 악화도 불안요인이다.

그러나 출구가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아시아는 다른 지역에 비해 양질의 노동력이 풍부하고 저축률도 높다.

위기탈출을 위해 나라마다 각종 개혁정책과 경기부양책을 실시하고 있다.

문제는 시간과 비용.

보고서는 새로운 성장궤도에 복귀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구조문제를
착실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인적 자본의 질과 양, 사회간접자본, 금융시스템과 법제도 등에서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고두현 기자 k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