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은 제 연기 인생에서 가장 의미가 큰 해였습니다. 지금까지의 착한
남자 이미지에서 강한 남자로 변신하는데 성공했으니까요. 올해에는 그 여세
를 몰아 더욱 다양한 모습의 연기로 시청자들께 다가 서겠습니다"

99년을 맞는 탤런트 최수종의 마음가짐은 남다르다.

지난해 "야망의 전설"에서 정태역으로 연기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은
터라 그만큼 부담감이 큰 탓이다.

지난 연말 연기생활 11년만에 처음으로 받은 KBS연기대상은 그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한다.

그는 "야망의 전설"이후 KBS2 "자유선언! 오늘은 토요일"의 MC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달 설날특집극과 봄에 시작될 새 연속극으로 드라마에 복귀할 예정이다.

"새 드라마를 통해 보다 성숙해진 연기를 선보이겠습니다. 그게 지난해
저에게 보내주신 성원에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부지런하기로 소문 나 있다.

성실함이 연기자의 첫째 요건이라고 굳게 믿고 있어서다.

예정 시간보다 1시간이상 먼저 나와 대본을 점검하고 그날 촬영분을 미리
머릿속에 그려본다.

몇해전 방송PD들이 선정한 "시간을 가장 잘 지키는 연예인" 1위로 뽑힐 만큼
일에 철저하다.

99년은 최수종에게 연기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 해다.

결혼 5년여만에 아빠가 되기 때문이다.

오는 3월 10일이 출산 예정일이다.

요즘 그는 방송 녹화가 있는 날을 제외하고는 집에서 시간을 보낸다.

가장 큰 기쁨은 아내(하희라)의 배에 귀를 대고 아기와 이야기 하는 것
이라고 웃으며 말한다.

"요즘 패트릭 코넬리라는 미국사람이 쓴 "사랑하는 아빠가"란 책을 재미있게
읽고 있어요. 아빠가 아들에게 보내는 따뜻한 편지를 담은 글이예요. 저도
그런 자상한 아빠가 되고 싶어요. 진정한 연기자와 좋은 아빠, 이 두가지가
99년에 제가 세운 목표입니다"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