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 청와대 경제수석은 7일 "현대는 국내외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을
정도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능력을 보여야 한다"며 "그렇지 못할 경우
언제든지 경영권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수석은 이날 현대에 대한 특혜설을 추궁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현대그룹
이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지만 현대도 부채비율을 낮추겠다는 약속을 했으므로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지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수석은 "보상 빅딜"과 관련, "반도체는 반도체고 다른 것은 다른 것이다.
회사를 거저 넘겨주는 것이 아닌 만큼 당사자간에 조건을 협의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을 넘기는 측에서는 슬픔이 있겠지만 오늘 우는 기업이 1년 뒤
웃을 수 있고 오늘 웃는 기업이 1년 뒤 울 수도 있으며 현대는 LG반도체를
인수함에 따라 개선해야 할 점이 더 많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