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림포장공업(대표 정동섭)이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도 불구하고
비약적으로 성장, 눈길을 끌고 있다.

골판지상자 전문업체인 이 회사는 97년 7백17억원의 매출에 그쳤으나
지난해엔 9백50억원으로 가파르게 신장했다.

지난 95년이후 3년간 7백억원대에 정체됐던 매출규모가 단번에 30%이상
증가한 것.

당기순이익도 97년 26억원에서 지난해엔 60억원선으로 2배이상 늘어났다.

태림이 이처럼 고성장한데는 IMF이전 마무리한 적기투자가 밑거름이 됐다.

이 회사는 97년까지 광주 청주등 4개 지역에 생산라인을 증설, 지방 제조
업체에 대한 마케팅을 대폭 강화했다.

또 지난 94년부터 4년간 매년 30억~40억원을 투입, 고가의 자동화설비를
갖췄다.

이를통해 생산품목을 다양화하고 품질과 가격의 우위를 확보했던 것.

이 회사는 또 IMF직전 원자재를 미리 사놓아 급격한 환율상승으로 인한
피해도 비껴갔다.

여기에 탄탄한 재무구조도 한몫 거들었다.

97년 70%선에 달하던 부채비율을 지난해 30%선으로 축소, 금융비용 부담을
가볍게 했다.

지난해 포장상자 업계는 원자재 가격상승과 경기불황으로 2백여개 업체중
4분의 1 가량이 도산하는등 악몽같은 한해를 보냈다.

이중 상당수가 과도한 차입금과 고금리에 희생됐다.

이에반해 태림은 시장점유율이 10%대에 육박하면서 업계의 선두자리를
굳건히 다지고 있다.

이 회사의 정상문 상무는 "품질향상캠페인인 5S운동과 연구개발을 확대해
보다 값싸고 품질좋은 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02)864-0088

< 정한영 기자 ch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