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업체들이 잇따라 일제히 "윈도2000 레디" PC를 내놓고 시장선점 경쟁에
들어간다.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대우통신 LG-IBM 세진컴퓨터랜드등 PC업체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 운영체계(OS)인 윈도2000에 쉽게 맞출 수 있는
"윈도2000 레디"PC를 개발, 3~4월께부터 시판에 나설 예정이다.

윈도2000 레디(Ready) OS로 PC란 윈도NT 4.0을 사용하고 중앙처리장치(CPU)
300MHz이상, 메모리 64메가바이트(MB)이상을 요구한 MS의 사양에 맞춘 PC를
말한다.

기존 PC 가운데에서도 CPU용량 300MHz를 넘는 제품이 있지만 NT OS를
기본으로 채택한 PC가 나오는 것은 윈도2000 레디 PC가 첫 제품이 된다.

윈도2000 레디 PC 생산은 MS의 OS 개발계획에 따른 것이다.

MS는 PC용은 윈도98, 중대형 컴퓨터용은 윈도NT로 구분돼있는 지금의
OS 체계를 없앤다고 지난해 말 공식 발표했다.

앞으로 MS의 모든 OS를 NT기반 하나로 통합시키고 따라서 PC도 윈도98이
아닌 NT계열 OS를 쓴다는 것이다.

오는 9월 나올 MS의 통합형 OS의 명칭이 윈도2000이다.

PC업체들은 이 때문에 올해초부터 PC에도 윈도NT 4.0 OS를 채택해
윈도2000 OS가 나올때 쉽게 업그레이드해 쓸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3월경 윈도NT 4.0과 펜티엄II 350MHz, 400MHz CPU를 채용한
PC를 내놓을 계획이다.

윈도2000이 나오면 한국MS와 함께 안내.상담기관인 "윈도2000 지원센터"
(콜센터)도 운영키로 했다.

삼보컴퓨터는 350MHz CPU 장착 PC를 1.4분기중 내놓을 예정이며 400MHz,
450MHz CPU를 탑재한 제품도 준비중이다.

대우통신은 450MHz CPU를 사용한 데스크톱 PC와 300MHz CPU를 장착한
노트북등 2종의 윈도2000 레디형 제품을 3월말 내놓을 예정이다.

LG-IBM은 그동안 기업체 사용자등이 윈도NT OS를 원할 경우 이에 맞춘
제품을 공급해왔다.

또 데스크톱과 노트북 PC 대부분의 기종에 윈도NT 인증을 받아놓고 있다.

세진컴퓨터랜드는 400MHz CPU를 장착한 윈도2000 레디 제품 "진도개2000"을
3월부터 시판할 계획이다.

PC업계에서는 윈도2000 레디 제품이 본격 공급되기 시작하면 PC 가격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윈도98 OS를 채용한 PC 한대의 로열티가 6만~8만원선
이고 윈도NT의 경우 그 2배수준이어서 PC업체와 소비자의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