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겸 금융감독원장은 4일 출신감독기관간 패권다툼이
벌어질 경우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금융감독원 설립 기념식사에서 "금감원에서 파벌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이 위원장은 또 "금감원의 실무자급 직원들과 달리 간부직원들에게는 능력
배양의 시간을 부여할 여유가 없는만큼 혼신의 노력을 통해 열심히 일하는
길밖에 없다"며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외부 전문인력으로 대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과거 감독기관이 제역할을 다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가 조직
구성원 개개인이 잘못된 타성을 가지고 업무를 수행했기 때문이라고 지적
하고 "문제를 직접 찾아나서 해결하기 위해 정책을 스스로 입안하고 추진
하는 주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의 기능과 관련, 그는 "금융기관의 건전성 유지를 위한 감독
검사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목적인 만큼 단기적인 문제에 대응하기 보다는
중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일관된 원칙을 적용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감독기관이 감독정책을 독자적 독립적으로 수립하지 못한다면
제2의 경제 금융위기를 불러 올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이날 현판 제막식도 가졌다.

법적설립일은 1월1일이지만 1월4일을 창립일로 해 매년 이날 기념식을 가질
방침이다.

< 허귀식 기자 window@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5일자 ).